(지난호에 이어) “죄송합니다. 사실 저는 비누를 만들어 본 일이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하면 된다고 하였기에…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 보려고 했던 것이 그만 이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최태섭 회장은 어이가 없어 가슴에 분노가 일었습니다.  고향에서 고생하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전재산을 털어 낯선 땅에서 시작한 사업이 같은 조선인에 의해 하루아침에 망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화가 났겠습니까? 최태섭 회장은 몹시 화 난 얼굴로 이씨를 쳐다 보았습니다.  당장 쫓아내려고 하는데 이씨를 보자 사색이 된 얼굴로 와들와들 떨고 있는 모습에 차마 내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최태섭 회장의 입에서는 생각과는 다른 말이 나왔습니다. “엎질러진 물이오. 다시 시작해 봅시다.”  즉 최태섭 회장은 그도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을 친 것인데 오죽하면 기술도 없이 일을 했을까 싶어 자비심으로 그를 다시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씨는 눈물 가득한 얼굴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최태섭 회장과 이씨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진짜 좋은 비누를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용서는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용서는 보복보다 낫다는 말도 있습니다. 남에게 관대하다는 것은 정의로운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가 내게 피해를 주었어도 성냄으로 갚지 않는 마음, 성내는 마음을 내기에 앞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이 바로 보살의 마음이요, 자비한 불자의 마음인 것입니다.  세상인심이 박하다고 합니다. 세상인심은 어느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바로 내 책임입니다. 내가 상대를 대함에 있어 인색하고 관대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상대 또한 내게 인색하였던 것입니다.  세상을 탓하기 이전에 내가 얼만큼 세상을 향해 후한 마음을 내었던가. 내 자신의 과실에 관대한 만큼 타인의 과실에도 관대했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이제는 늘 마음을 풍요롭게 가지도록 하십시오. 세상 인심은 내 마음을 통해 넉넉해지고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자비한 마음으로 세상인심을 바꿔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불자님이 자비한 마음으로 세상인심을 바꿔 놓는 주인공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실 그 자체가 보살행이다 특별히 불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부부간에 정이 별로 없습니다. 겉으로만 다정한 척 하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아내 역시 저에게 진실하게 대하는 것 같지 않아 그동안 간간히 고민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진실하게 마음을 나누며 살 친구나 이웃이 없더군요.  본인이 먼저 진실하게 사람을 대해야 합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진실하게 대하고 있는데 본인이타인을 진실하게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의심이 생기고 번민이 생기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내를 의심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아내야말로 진심으로 남편만을 믿고 있을 것입니다.  아내에 대한 의심은 왜 생겼는지 생각해 보고 혹시 본인에게 먼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진심으로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면 몸으로 하는 행위(身業), 입으로 하는 말(口業),마음가짐의 자세(意業)의 세 가지 행위가 진실하지 못하고 부정하면 인간은 끝없이 윤회의 굴레에서 헤어나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진실하게 살아가는 척 하는 사람이나 친절한 척 하는 사람, 다정한 척 하는 사람, 성실한 척 하는 사람은 행동이나 표현은 간혹 진실하게 여겨질 수 도 있으나 악업은 결코 벗어날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을 포장해서 살 수 있다면 아마 이 세상은 사기꾼들이 날뛰는 세상이 되고 말겠지요. 부처님은 일찍이 “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와 사람의 몸을 망친다. 마치녹이 쇠에서 나와 바로 그 쇠를 먹는 것처럼”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실은 금방 표시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항상 진실하게 사는 자체가 선업이므로 보살도로 향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짓은 언젠가는 들통이날 뿐만 아니라 부정한 마음 그 자체가악업이므로 보살도와는 반대의 길을 걷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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