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부지불식간에 빠르게 흘러간다. 뜨거운 여름을 견디느라 허덕였는데 금방 찬바람에 옷깃을 여민다. 동엄선생의 고우(苦雨-궂은 비)라는 제목의 시처럼 시국은 총체적 난국이고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팍팍하다.  36. 苦雨(고우) 궂은 비頑雲曳雨掩茅堂(완운예우엄모당) 蠶婦出門歎折桑(잠부출문탄절상) 野外黃生千畝色(야외황생천무색) 林間紅腐1)百花香(임간홍부백화향)  奈何三月恒多畢(나하삼월항다필)  怪底一旬不見陽(괴저일순불견양)  田舍無薪求無計(전사무신구무계)  擁衾孤坐冷土床(옹금고좌냉토상)  먹구름이 비를 몰고 와 띠집에 쏟아부으니,  누에 치는 아낙네 문을 열고 뽕나무 부러질까 탄식하네. 들판은 누렇고 온 밭이랑도 색이 바랬으며 수풀 사이엔 벌겋게 온갖 썩어가는 냄새가 나네. 어찌하나, 삼월에 늘 마쳐야 할 일이 많은데, 괴이하게도 열흘 동안 해를 볼 수 없구나. 농막에 땔감도 없고 구할 방법이 없어서, 이불 쓰고 웅크려 차가운 방 침상에 오도마니 앉았다네.  <산남의진유사(山南義陣遺事) 21p>  37. 餞春(전춘) 봄을 보내며 九十韶光2)已盡衰(구십소광이진쇠)  桃園紅燭正堪持(도원홍촉정감지)  ○○頻發佳人歎(○○빈발가인탄)  從古幾成學士3)詩(종고기성학사시)  杜宇4)啼聲花氣暮(두우제성화기모)  鶯兒新態柳陰宜(앵아신태유음의)  遮莫街童長夜促(차막가동장야촉)  昔人林下不歸時(석인임하불귀시)  석 달 봄빛이 이미 다 쇠했는데 도원에 붉은 촛불만 바로 매달려 있네 ○○ 자주 일어나니 미인이 탄식하고 옛 것을 따르는 학사는 시를 얼마나 이루었던고? 두견이 울음소리 꽃 기운 속에 저물고 꾀꼬리 새 보금자리는 버들 그늘이 마땅하네 길거리 아이들 긴 밤 재촉하거나 말거나 옛사람도 수풀 속에서 돌아오지 못했으니  <산남의진유사(山南義陣遺事) 22p> 그렇거나 말거나 산남의진 선양작업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나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는 산남의진순국선열 추모식 및 백일장 사생대회이다.  일을 도모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올해 국비사업에 응모하여 국비를 확보해놓고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문헌발간사업에 신경쓰느라 연례행사 준비를 차일피일 미루고 말았다.  이제 2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마음이 바쁘다.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기를 기대하며 행사준비를 한다. 이 글을 접하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린다.  10월 29일 오전10시부터 거행되는 제10회 산남의진순국선열 추모식 및 백일장 사생대회에 많이 참여하고 홍보해 주십시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2 08:11:23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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