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로 들떳던 10월이 기울고 있다. 아직 잔잔한 행사들이 남았지만 굵직한 올해 행사는 대략 끝이났다. 행사가 많아도 너무 많다. 특히 10월 한달 안에 몰려 더 많아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지역사회가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행사는 봇물이 터졌다.  오랫동안 해오던 행사가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멈춘게 3년만이다. 많은 행사들이 새로 열렸지만 게중에는 뜻도 의미도 불분명한 행사, 예산 빼먹기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행사도 있다. 차라리 일부 행사의 예산은 지역사회 그늘진 곳에 쓰면 좋을 거라는 비판의 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이후 격심하게 침체를 거듭하던 지역의 경제상황이 전통시장을 비롯해 시내가 조금은 북적이는 등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은 환영할 만하다. 이와 아울러 지역 분위기 쇄신을 목적으로 하는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선심성 돈 잔치로 무분별하게 비칠 우려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여론이다. 특히 시민들도 도대체 뭐 하는지 모르는채 너무 많은 행사가 열린다며, 이들 예산 일부를 줄여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호응을 얻는 실정이다. 영천시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달 한달 내내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가면서 숫자 파악도 어려울만큼 갖은 행사를 펼치고 있다. 그런데 이 많은 행사를 접한 일부 시민들은 어디서 하는 무슨 행사인지도 모르면서 곳곳에 많은 행사가 각종 사회단체 또는 각계의 학술단체가 영천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시의회가 예산심의 과정에 심도있는 검토를 통해 줄일 수 있는 예산은 줄여 소외된 곳에서 힘들게 사는 주민을 위해 써야 한다고 그 역할과 책임을 의회로 돌리기도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지역 거리 곳곳에는 폐지를 모아 생계를 어렵게 지키는 꽤 많은 노인들과 장애인들이 손수레 또는 유모차를 끌고 힘겹게 골목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는 상황인데, 정작 시는 이들에 대한 지원은 고사하고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복지정책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3고’ 현상으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들이 찾는 무료급식소도 함께 어렵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 각종 행사에 예산을 물 쓰듯이 쓰면서 한번도 이들을 살피는 여유로움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늘 먹고 마시고 즐기며 ‘에헴’하는 사람들만 즐길게 아니라, 더 늦어져 춥기전에 폐지 수집하는 사람들만이라도 조사해서 이들에 대해 방한복이라도 한벌 지원할 방안이나마 찾았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궁핍한 시민에게는 생색내기에만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각종 행사나 실속없이 큰소리 치는 단체의 예산 투입에 집착하지 말고 관심받지 못하는 행사는 과감히 줄여야 한다. 차라리 그 예산으로 지역의 그늘진 곳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우리들의 이웃을 보살피는 따뜻한 손길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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