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이라는 이름으로  - 정은주(일반부 우수) 1. 낡은 문풍지위로 나뭇가지 우수수 몸을 떠는 새벽녘 밤늦도록 잠 못 이루던 아내와 생때같은 어린 자식 얼굴 뒤로  일어선 장정의 뒷모습에 달빛이 매달려 아롱거린다. 벼개위 흐르는 눈물 강물이 되어 흐르고  그 물결위 띄운 것은 의를 향한 붉은 충절 여보, 다녀오리다.  마지막 건네는 말 침묵이 내려앉은 방안으로  홰를치는 닭울음소리, 갈길을 재촉한다. 떠오르는 아침 해에 사념(思念)은 저만치 물러가고  빈자리엔 애국만이 가슴을 채운다. 2. 여보, 마누라 나 간다 두려워 마시오. 길 위에서는 누구나 혼자가 아니겠소. 죽지 말라고 살자고 살자고 무사귀환 기원하는 그 마음을 어찌 내가 모르겠소. 죽고자 가는 길이 아니라오. 살고자 가는 길이라오. 살고자 죽기를 각오한 길이라오. 언젠가 따순 봄날에 지천에 진달래꽃 곱게 피거들랑  맛나게 화전 지져 뒷산에 오릅시다. 그때는 이녘 손 놓지 않고 민군이 아닌 낭군으로만 살리다. 3. 꽃이 피고, 꽃이 진다.  못다 핀 그 꽃이 피보다 붉게 들판을 덮었다. 붉은 그 꽃은 홍우(紅雨)가 되어  풀을 적시고 흙 위로 내려앉았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꽃의 이름, 의병이었다.        깨달음 - 김수동(학생부 장원) 나는 학생이다. 나의 나이는 고작 18살. 역사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고 삶의 지혜도 부족한 나이지만 내가 가장 대단하다고 느끼는 역사는 바로 일제 강점기의 역사이다. 대한제국때 일본이 우리의 팔다리를 제거하려고 하는 그 과정이 18살인 내가 봐도 너무 분하다. 이때 나는 의문점이 들었다. 과연 우리가 팔다리가 잘려나갈 때 우리는 잘려나가는 것을 몰랐을까? 이 의문점에 대한 정답을 찾으라면 ‘절대’ 아니라고 답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의 수많은 목숨이 내놓아졌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이 박탈되자 전국 각 지역에서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일어나 일제에 맞섰다. 그 중 산남의진이라 하는 것은 정환직, 정용기 부자가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거병한 의병이다. 이 의병은 1909년까지 활동하며 무려 500여명의 전사자를 냈다. 왜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며까지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어떤 아픔도 나라를 상실했을 때의 그 아픔은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과거의 학생, 어른과 현재의 학생, 어른의 바뀌지 않는 유일한 한 가지가 있다. 몸은 점점 늙어가더라도 국가를 향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수많은 목숨들 덕에 이루어진 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 나라에 사는 우리는 항상 지금 이 나라를 위해 수많은 목숨을 바쳤다는 것을 인지하며 살아야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목숨 걸고 뛰어들어라’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이 문장을 관점으로 생각을 한다면 그 당시에 국가를 향한 충성이 그들이 가장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이 차가운 바람은 나라에 충성을 하지 않는 조상들의 채찍질이다. 그러나 우리는 옷을 만들어 그 채찍질을 막으며 핑계나 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참 비참하다. 나라에 대한 충성을 한다면 따뜻하고 포근한 바람으로 우리를 감싸줄 것인데 말이다. 우리는 옛날 카메라는 흑백카메라, 현재는 컬러카메라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옛날에도 컬러카메라였을지도 모른다. 사진이 흑백인데 어떻게 컬러냐며 묻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하늘이 진한 먹구름으로 감싸져 살고 있었다. 일제시대 나라에 충성을 다하며 수많은 목숨을 내놓았던 걸 시간이 점차 지나며 자연이 보답하듯 먹구름을 없애준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컬러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나라에 충성을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 후손들은 다시 흑백카메라를 사용할 수도 있다. 후손들이 흑백카메라를 사용하기를 원하나? 정답이 이미 나왔는데 왜 실천을 하지 않고 옷을 만들고 기술이 발전해서 컬러라는 익숙함에 속아 컬러의 소중함을 잃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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