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
서성보(徐聖輔) 서동보(徐東輔) 파재 유관의 아들. 천성으로 효성이 지극하여 형제가 같이 살면서 편친(偏親)을 봉양하였다. 여름이 뜨거우면 반드시 부채를 교체하고 겨울에 추우면 역시 교대로 불을 땠다. 어머니가 갑작스런 이질이 생겨 밖으로 나가 약을 구하여 걸음이 얼음이 언 강에 이르는데 갑자기 뱀장어와 물고기가 뛰어 나오는 것이 보이기에 (고기들을)취하여 (집으로 돌아와 고기를)끓여서 드렸다.
또한 학질에 걸렸는데 새가 한 알맹이를 떨어뜨렸는데 어머니가 말씀하기를 ‘까마귀는 효성스런 새다. 이(알맹이를 떨어뜨린 것은)너의 정성이니 시험 삼아 내가 맛을 보겠다’ 고 하고 드디어 알맹이를 삼켰더니 과연 병이 낫는 효험이 있어 사람들은 모두 효감(孝感)이라 말을 했다.
어머니의 명으로 과거 시험장에 나갔는데 (과거 시험일을)하루 앞두고 갑자기 마음이 흔들려 지름길로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가 병이 난지 이미 며칠이 지났다. 이미 상을 치루고 애훼(哀毁)하다 숨이 끊어졌다 다시 살아났으며, 장례일에 이르러 묘소에다 여막을 치고 형제가 서로 지키면서 언제나 눈물을 흘리면서 울며 묘소의 상석에 꿇어 앉아 구덩이가 만들어지고 (묘)둘레에는 풀이 말라 죽어 길이 만들어졌다. 3년 뒤에 여막에 거처하면서 그것으로 종신(終身)토록 사모하는 마음을 부쳤으니, 사람들은 그들을 대소련(大小連)96)으로 여겼다. 기사년에 도신(道臣)이 장계(狀啓)하여 형제 모두 동몽교관으로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