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들의 출처와 주요 품목에 대해 설명을 좀 해 주신다면 선친께서 30여년 동안 수집하신 물품이다. 아버지는 경산의 경산여고에서 35여년 동안 평교사와 교장으로 봉직하셨다. 재직하시는 기간을 포함 평생동안 틈틈히 유물들을 수집하셨다. 특히 어릴적 선친께서 뛰놀던 농촌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농업이 현대화, 기계화되면서 많은 추억속의 농기구와 농업에 관련된 물품들이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셔서 시간과 열정을 가지고 농경에 대한 걸 많이 수집하셨다.  삼국시대 토기(신라, 가야)부터 고려, 조선시대의 청자, 백자 등 도자기과 의식주, 전통 의례용품과 농기구 등 다양한 향토유물 1,100여점이 있다. 선친은 교장으로 퇴직하신 후에도 연금의 대부분을 유물을 구입하는데 쓰셨다.  ‣ 유물을 기증하게 되신 동기는 당초 선친의 유지는 박물관을 지어 우리 조상들의 과거 생활사와 전통을 문화재를 아끼는 여러 사람이 공유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친이 돌아가신 후 4층짜리 건물 하나를 짓고 보관을 생각했으나 장차 유지, 관리하는 문제가 크게 대두됐다. 고민하던 중, 대구 수성구와 성주군에서 연락이 있었으나 몇몇 조건이 맞지않아 성사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영천시에서 시립박물관을 건립하고 전시될 유물들을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영천시에 유물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영천시청 관계자(박물관건립추진팀장, 학예연구사)가 현장에 방문해 실물유물을 확인하고 자체 검토를 거쳐 민속학과 향토사 전문가들을 모신 후 유물 평가회까지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평가 결과 유물들이 흔하지 않고 구하기 힘든 자료들로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 참고자료로도 활용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  또한, 저는 수집한 유물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다고 생각헀다. 마침 제 성이 동래정가인데 우리 선조들이 영천 고경면 오류리에서 임진왜란 직후 경산 진량면, 자인면을 거쳐 현재 제가 살고 있는 대구 수성구 시지에 정착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그것이 330여년이 되었다. 그래서 영천은 저에게는 제2의 고향이고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서 더 뜻깊게 생각한다.  ‣ 이렇게 많은 유물이 수집된 기간과 계기는 무엇인지  앞서 설명했듯이 사라져가는 옛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의 후손들이 선조들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교육하고 느껴보는 그러한 장이 필요하리라 생각했다.  또한 농경에 대한 유물들은 대부분 목재로 제작되어 있어서 쉽게 사라지는게 안타까워 모으게 되었다. 선친 살아 생전 39여 년에 걸쳐 꾸준히 모은 물건들이다. ‣ 기증 유물 중에 특별히 애착이 가는 유물이 있는지  제가 어릴적 저의 과수원 앞에 돌무더기가 있었는데 아마 신석기시대의 유적지인 것같은 생각이 든다. 거기서 뛰어놀다 돌도끼를 하나 주웠는데 신석기시대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기증품 속에 포함되어 있다. 제게 골동품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준 물건들이다. ‣ 기증한 유물이 앞으로 어떻게 활용되면 좋을지 바람이 있다면 새로 건립되는 박물관에 잘 전시되어 영천시민들이 우리 선조의 숨결을 느끼고, 그를 통해 현재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고 또 후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물려줄 것인지를 생각하는 중요한 자산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단순히 전시만 되어 시민들과 괴리되어 있는 전시품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박물관의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적극 참여하는 살아 숨쉬는 박물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영천시민들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좋은 전통과 많은 유산을 가진 영천시민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 정신과 뜻을 이어 나갔으면 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유물기증에 참여하여 살아 숨쉬는 박물관, 시민과 함께하는 체험거리가 가득한 박물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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