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았지만 큰 희망을 전하지 못하는 심정이 편치 않다. 소수의 어떤 사람들은 살기가 편할지 몰라도, 그들을 빼면 대다수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도시에 살던, 농촌에 살던 별반 차이가 없다. 도시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고금리 시대가 되자 빚내서 집을 산 사람들의 고통이 심하다. 경기도 좋지 않다 보니 자영업자 등 경기 영향에 민감한 업종 종사자들도 살기가 팍팍하다. 살기 힘든 것은 농촌 역시 거기서 거기다. 쌀값은 지속해 내리는데 생산비는 급등했다. 이달부터 오르는 기름값과 전기세 등에 어르신들이 사는 시골에는 주택 난방도 어려운 이가 많다.  우리 이웃이며 대중교통 환승제도를 허락한 대구시도 버스와 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공공요금의 인상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경제 전반에 도미노 물가 상승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전기요금은 생산 원가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엄청 더 올려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난방 수요를 감안해 가스요금은 이번에 동결했지만 올 상반기 중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방위 물가압박이 계속된다는 말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정치다. 정치란 공동체가 겪는 문제를 해결해 줄 때에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가 기득권을 가진 그들만의 리그가 된 지 오래다. 정치인도 그렇지만 그들 뒤에는 기득권을 가진 이들이 있다. 겉으로는 약한자를 위하는 척 하는데 제주머니 채우기 바쁘니 쉽게 정치인을 믿을 수 없다.  의회 예산을 들여다보니 많은 돈이 전체 시민중 1%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쓰여지더라고 말하는 어느 의원의 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우리 정치를 보면 정책과 성과로 승부해야 하지만 서로 상대방이 잘못하기만 기다리는 꼴이다. 의회도 잘하려기 보다 견제라는 미명으로 대안 제시는 없고, 상대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한다. 사실 상대가 잘못하면 내가 나아 보인다는게 그간의 경험이다. 유권자로서 개인은 아무런 정치적 영향력을 주지 못한다는 무력감만 느낄뿐이다. 사람을 갈아도 정치는 그닥 좋아지지 않더라는게 경험칙이다. 그래서 사람을 바꾸는 것은 근본적인 해법이 못되더라는 거다.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정치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 핵심이 선거제도 개혁이다. 세계적으로 봐도 정치가 제 역할을 하는 나라는 선거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지금의 정치가 지긋지긋하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선거제도를 손보는 일이다.  승자독식을 없애고, 특정정당에 의한 지역 일당 지배체제를 무너뜨리는 변화가 필수다. 그 다음은 정당의 공천도 유권자들이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때마침 대통령도 운을 뗐으니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올해는 조합장 선거를 빼면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해라 일반 시민들도 조금은 차분하게 선거제도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긴 어둠을 뚫고 솟아 오르는 해처럼 희망이 솟아 이 지역을 밝혀주도록 선거제도에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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