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연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접했다. KBS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출연한 김순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정신건강에 대한 설명 중에 한 이야기다. 내 방식대로 그의 강론을 정리해보면, 생리학적으로 심리가 안전한 상태에서는 긍정적 사고로 사회적으로 누군가를 보살피는 행동, 즉 이타(利他)의 행을 실천한다. 불안전한 상태에서는 불안, 분노, 투쟁, 도피의 행동양식을 보이고, 위험한 심리상태에서는 마음이 얼어붙어 절망과 포기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것을 신호등의 녹색, 노란색, 붉은 색을 안전, 불안전, 위험한 심리상태로 표현했다. 그리고 안전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려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된다고 했다. 마음공부다. 이타행(利他行)의 결과는 자리(自利)로 나타난다. 진정한 나의 행복은 이웃의 행복 아래 존재한다. 그 이웃의 한계는 이웃나라를 넘어 지구촌의 모든 유정(有情), 무정(無情)에까지 미친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온 세계가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환경을 함부로 한 탓에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의 재난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자연과 사회현상에 노출되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하거나 그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어찌해야 하는가. 단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최선이다. 이 또한 마음공부다. 이제 다시 해가 바뀌어 한 해를 준비하는 시점이다. 먹고사는 일부터 역사적 사명을 띠고 하는 일도 있다. 어떠한 경우든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상태가 유지되어야만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설령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말아야 한다 내가 지어 내가 받는 것이니 누구를 탓해서도 안 될 일이다 역시 마음공부다    0. 偶成(우성) 우연히 짓다 山村落日掩柴扉(산촌낙일엄시비)  滿樹沈沈1)夕氣微(만수침침석기미)  遙憶漢陽千里客(요억한양천리객)  今宵夢裡也應歸(금소몽리야응귀)  산촌에 해가 지니 사립문을 닫고 무성한 숲속 가득 땅거미가 내려앉았네 아득히 한양성을 생각하는 천 리 먼 곳 나그네 오늘 밤 꿈속에서 돌아가 보리라 * 이 시에서는 도성(한양)을 떠나 있으나 나라 걱정에 꿈속에서라도 가 보리라는 절절한 충성심을 엿볼 수 있다.    51. 又(우) 또 南隣謀酒相呼(남린모주만상호) 短携來佩玉壺(단극휴래패옥호)  巖屋雖寒能畵竹(암옥수한능화죽)  園田縱窄尙栽梧(원전종착상재오)  可憐靑山埋釼氣(가련청산매인기)  其奈枳林棲鳳雛2)(기내지림서봉추)  興酣還憶前生事(흥감환억전생사)  三十年來總是愚(삼십년래총시우)  남쪽 이웃에서 술 익었다고 서로 부르는 소리 아련하게 들리니 급히 나막신 끌고 옥술잔을 꿰찬다네   바위집이 비록 추우나 대나무가 그림 같고 들판은 폭이 좁지만 오히려 오동나무 심어졌다네 가련한 청산엔 칼날 기운 묻어 있으나 어찌 탱자나무 숲에 걸출한 인재가 깃들 수 있으리 주흥이 올라 문득 지난 일을 기억해보니 삼십 년 동안이나 온통 어리석음 뿐이로다 * 정환직선생이 간신들에 의해 관직에서 물러난 있을 때 지은 시가 아닐까 한다. 나라에 전쟁의 기운이 감도는데 봉추와 같은 인재가 없는데다가(자신이 깃들 수 있는 위치가 없음을 표현하는 내용일 수도 있겠다) 삼십년이나 애썼으나 이룬 것이 없음을 한탄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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