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창의지(山南倡義誌)」 <권하(卷下)> 60p를 보면 “朴聖道는 密陽人이라 居永川邑巴溪하다 以地方連召募之任으로 出沒各地라가 及崔世翰之敗에 身亦被執하야 繫獄數年而出하야 未幾에 卒하다.(박성도는 본관이 밀양으로 영천의 파계(巴溪)1)에 살았다. 지방과 연결하여 의병을 모집하는 소임으로 각 지역에 출몰하였으나 급기야 최세한이 실패하자 자신 또한 적에게 붙잡혀 몇 해 동안 감옥살이를 마치고 출옥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라 하였고,「산남의진유사(山南義陣遺史)」455p <박완식의사 약력 조>에는 “박완식(朴完植)의 자(字)는 성도(聖道)이오 ~ 후략” 라는 내용이 나온다.  지난 해 의사의 손자되시는 분이 국가보훈처에 서훈 신청을 하였더니 ‘자료상 인물과의 동일인여부 불분명’ 이라는 사유를 들어 포상되지 못한다는 공적심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한다. 「산남창의지」는 인정하고 「산남의진유사」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이해하기 어렵다.  창의지에서 누락된 부분을 보완한 것이 유사다. 산남의진과 관련없는 부분은 498p <李綺壽義士 略歷>처럼 그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이기수 의사는 을미의병에 참전하였는데 외손자 되는 산남의진유사 간행 소식을 듣고 그 사적을 실어주기를 간청하여 기재한다고 밝힘). 그 당시 많은 의병들이 자(字)와 호(號) 또는 이명(異名)을 혼재해서 썼음은 이미 학계에서는 수용된 내용인 줄 안다.  후손이 없는 분들도 발굴하여 서훈을 드리는 마당에 후손이 애써 자료를 찾아서 제출했는데 정부부처 관계자들의 입맛으로 심사를 하니 가뜩이나 의병의 후손으로서 간난(艱難)의 삶을 견뎌온 이들에게 이 무슨 억울한 처사란 말인가. 국가보훈처 공훈발굴과 학예연구사들의 자질과 노력에 금이 가지 않도록 올바른 재심을 요청하려 한다.  동엄 정환직 선생 詩 52. 閒居(한거) 한가로운 삶   碧梧桐畔是吾居(벽오동반시오거)    無事閒雲捲復舒(무사한운권부서)    麥雨2)新晴花發後(맥우신청화발후)    蘭香微送客來初(난향미송객래초)    家寒午酌肴山果(가한오작효산과)    海遠朝盤供野蔬(해원조반공야소)    買屋只緣看月好(매옥지연간월호)    故敎痴童揷籬疎(고교치동삽리소)  벽오동 심은 가에 내가 사는데 일 없는 구름만 한가로이 뭉쳤다 폈다 하네 봄비가 갓 개어 꽃 핀 뒤에 난향은 그윽하게 풍겨오는데 손님이 처음으로 찾아왔네 집 살림 넉넉하지 못해 낮술 안주로 산과일을 내고 바다는 멀어 아침 밥사에 푸성귀만 가득하네 다만 달 보기 좋다 하고 집을 샀으니 53. 和蔡菊山(화채국산)  春朝溫化吟孤(춘조온화만음고)  負手徘徊巷外途(부수배회항외도)  老竹穉松依舊態(노죽치송의구태)  明花嫩柳列新圖(명화눈류열신도)  詩邊莫道愁邊語3)(시변막도수변어)  醉裡渾忘病裡吾(취리혼망병리오)  昨夜東風4)雨5)過(작야동풍이우과)  巖田6)麥氣已全蘇(암전맥기이전소)  채국산의 시에 화답하다 봄날 아침 따뜻한데 속절없이 외롭게 읊조리며 뒷짐 지고 골목 밖 길을 서성이며 돌아다니네 늙은 대숲과 어린 고나무 옛날과 같은 모습인데 아름다운 꽃과 예쁜 버들은 새로 그린 그림처럼 늘어섰구나 시를 읊지는 못하고 근심이나 주절대니 취중에는 까맣게 잊었던 병든 나로다 어젯밤 동풍에 흡족한 비가 지나가더니, 자갈밭에 보리이삭 기운 이미 온전히 살아났구나.  ☞ 각주  1. 영천시 고경면 파계리 2. 맥우(麥雨) : 보리가 익을 때 내리는 비. 봄비. 3. 변어(邊語) : 이야기. 소곤소곤 소리. 4. 동풍(東風) : 봄철에 부는 따뜻한 바람 5. 이우(雨) : 밭을 가는 데 적당한 비. 6. 암전(巖田) : 돌이 많은 밭, 자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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