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미나리 출하철을 맞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현지에서 미나리를 구하지 못해 하소연이다. 매년 이 시기만 되면 미나리 재배 농가들이 미나리와 함께 삼겸살과 술 등 음식을 조리, 판매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으면서 주변의 음식점 등에도 직간접적인 불이익과 함께 주민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들은 비닐하우스 가설물에서 가스통까지 설치, 사용하면서 화재같은 안전사고까지 우려를 만들고 있다.그동안 신녕면 치산의 농가들이 조기재배 미나리와 함께 삼겹살 등 음식과 술을 판매하면서 정작 미나리를 사러간 소비자들에게 팔 상품이 없다며 돌려 보내는 일이 넘치면서 고객들의 불만을 자아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천시에서는 2000년부터 18년 동안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미나리 재배농가들이 직접 술, 삼겹살과 함께 미나리를 판매하는 식당형 판매행위를 한시적으로 허가해 줬다. 하지만 외식업계의 반발이 계속적으로 이어져 2019년부터 불법행위를 불허한 적이 있다. 그러자 미나리 소비가 급격히 줄어 들었다. 사실 그런 현상은 농민들의 자업자득이다. 그러자 영천시는 미나리 소비 감소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에 고충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다양한 판매망 확보에 나서기도 했지만, 삼겹살과 술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정책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행정당국의 견제와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농민들의 음성적인 불법은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도를 넘으면서 오늘의 불만으로 터져 나온다. 악순환의 반복인지 모른다.
영천시도 처신이 모호하거나 애매하다. 농민들의 소득 차원에서 보면 눈을 감아야 하지만 소비자들과 외식업 관계자들의 하소연을 들으면 법대로 하지 않을 수가 없는 형편이다.
이제 막 화북쪽에도 미나리 본격 출하가 시작됐고, 그곳 농민들도 비슷한 형태의 판매행위를 이어갈 것이 명약관화다. 당국은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불법행위를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법이 정하는 범위내에서 확실한 양성화 정책을 내놔야 한다.
당국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속적인 계도와 행정조치에도 근절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단속실적도 없을뿐더러 의지를 읽을 수가 없다.
미나리를 사러 그 먼곳까지 갔다가 헛걸음치고 돌아온 이들의 허탈함을 들어보면 계도 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다. 위반하면 즉시 형사고발 등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며 가시돋친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은 이번 기회에 불법적 영업행위를 강력히 단속하여 먹거리 안전과 법질서를 확립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불법영업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농민들의 인식개선이 절실하다. 미나리를 통해 소득을 제대로 올리고 싶다면 영업신고를 한 후에 음식점을 운영하는 등 합법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자생력도 길러야 한다.
또다시 지난 2019년과 같이 외식업 관계자들의 탄원서가 나오고, 주민들과 외지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전에 영천시는 미나리 농가들의 꼼수형 불법판매 행위에 대해 분명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