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시종원동료(和侍從院同僚)
시종원 종료들에게 화답한다
那由揮劒躍雲間(나유휘검약운간)
盡斬蠻頭凶且頑(진참만두흉차완)
帝德重明前日月(제덕중명전일월)
民生同樂舊鄕關(민생동락구향관)
千官朝服1)宮中入(천관조복궁중입)
萬國衣冠海上還(만국의관해상환)
然後男兒能事畢(연후남아능사필)
林泉2)歸去養餘閒(임천귀거양여한)
어찌하면 칼을 휘두르며 구름 위를 뛰어올라
흉악하고 완악한 오랑캐의 머리를 모두 베고
우리 임금 덕을 이 세상에 거듭 밝히어
뭇 백성들은 옛 고향 터전에서 즐거움 누리고
수많은 관리 조복입고 궁중에 들어가고
만국의 조공이 바닷길로 돌아오도록 할까
그리하면 남아로서 능히 할 일을 다 했다 하리니
고향으로 돌아가 남은 생을 한가로이 보내리.
2. 송자귀고향(送子歸故鄕)
아들을 고향에 돌려보내며
他人生子做高官(타인생자주고관)
我獨何人使汝寒(아독하인사여한)
汝雖爲我汝誠盡(여수위아여성진)
我愧於心不忍看(아괴어심불인간)
汝將歸去故園3)天(여장귀거고원천)
爲念長程夜不眠(위념장정야불면)
我今寄送雙行淚(아금기송쌍행루)
歸酒先山4)秋草邊(귀주선산추초변)
남들은 아들을 낳아서 높은 벼슬을 시키는데
나는 홀로 어떤 사람이라 너를 빈한하도록 하는가.
네가 비록 나를 위해 너의 정성을 다할지라도
나는 마음속으로 부끄러워 차마 보지 못하겠구나.
너를 장차 고향으로 돌려보내려하니
먼 길 걱정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네.
내 이제 두어 줄기 눈물을 부쳐 보내니
돌아가거든 선산 주변에 술 대신 뿌려드려라.
<산남의진유사(山南義陣遺史)8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