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했던가. 2016년 3월 제15대 정연화 영천문화원장이 처음 취임을 할 때만 해도 영천시민들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영천시청 국장 출신에다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졌고 당시엔 꽤 큰 금액인 출연금을 납부하고 원장에 입후보 했다.  그의 취임사를 한번 되돌아 본다. 그는 일성으로 “문화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침체된 문화원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동하는 문화원을 만들어 국내 어느 문화원보다 진취적이고, 진정으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문화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여 왕평 선생 재조명 사업, 조양각 부속건물인 청량당 복원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임기동안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7년이 지난 지금 한번 돌아보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게 없다. 그의 권위적인 자세에 문화원은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문화원의 위상은 땅속으로 곤두박질 쳐졌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불거지고 생긴 불미스런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문화특화지역사업을 비롯해 새마을금고 직원 폭행 의혹에다 원장 임기를 연장하는 정관변경을 밀어붙였다가 망신을 당했다. 본인의 뜻에 맞지 않는다며 여성회와 청년회를 제명하는 독선적인 모습도 보였고 문화원을 자기 사랑방으로 만들어 측근들로 홍위병을 만들었다. 이에 알력을 보여 바뀐 사무국장만 4명에 이른다. 관심을 가지라던 시민과 언론에는 ‘시종 너희는 알 필요없다’는 태도를 취하며, 지역 문화계에 위화감만 조성하고 떠났다는 평이다.  이런 그가 지난달 17일 영천문화원에서 열린 원장 이.취임식에 나와 이임사를 하면서 이 모든 문제들이 영천시와 의회가 잘못해서 그렇다는 뉘앙스의 폭탄선언을 했다. 그는 예산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문화원을 영천시와 의회가 보조금을 줄이는 등 무시했고, 수차례에 걸친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사실 관계를 떠나 이임하는 단체의 수장이 할 소리는 아닌 듯하다. 이런 말 끝에 문화원 사무국장 출신 현역 시의원이 ‘그런 말 하지 마소’라고 하자 서로 언성이 높아졌고 이를 말리는 사람들까지 개입해 장내는 소란스러워져 식장은 잠시 엉망이 됐다.  ‘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고 했다. 원장이 업무영역을 바로 알고 위상을 확실히 해 영천시, 영천시의회와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소통했다면, 반목하고 불협화음을 낼 일이 없다. 그런데도 사사건건 갈등의 축이된 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도 황당하다고 성토했다.  그날 그 자리에는 경상북도문화원연합회장을 비롯한 인근 문화원의 몇몇 원장과 외빈들도 참석해 새 출발하는 원장을 축하하려 했지만 볼썽싸나운 꼴만 보고 영천을 다시보는 계기만 만들었다.  비 온뒤의 땅이 굳는다고 했다. 어쩌면 이 일로 영천시와 의회, 문화원 모두가 한번쯤 서로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문화원은 이제 새로운 원장과 함께한다. 취임식을 심기일전하고, 거듭나는 발판으로 삼아 기필코 ‘문화원 안정화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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