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과 경칩을 지나며 성큼 다가선 봄소식과 함께 한낮의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르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화재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것이 산불이다. 산불은 특성상 초기에 진화가 안되면 큰불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지역도 지난주 며칠 사이에 화남면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고, 곧이어 화북면 정각리에서도 산불이 나 피해를 입었다. 봄철은 기후가 건조하고 강한 바람마저 더해져 산불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은 매년 2월부터 5월까지를 봄철 산불조심 기간으로 정해놓고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은 대체로 겨울보다 봄철에 더 많이 발생한다. 이 시기에 발생한 산불피해 면적이 전체의 62% 정도에 달한다. 이같은 봄 산불의 원인은 실화나 논,밭두렁 태우기 등이 90%다.
이 시기는 겨울동안 부족했던 강수량에 건조한 대기가 지속되어 불나기 좋은 기상환경이 만들어지고, 게다다 날씨가 풀리면서 등산이나 농사일 준비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산불에 취약한 시기가 된다. 지난해 3월 울진의 대형 산불이나 강원도 강릉, 삼척, 동해의 산불의 예로 보듯이 이 시기에 발생한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2100년까지 산불 발생 건수가 지금보다 50% 증가할 것이라 내다보고, 정부가 이를 대비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특히 기후변화와 토지이용의 변화로 산불이 더 빈번히 발생하고 강도도 세질 것이라며 이같이 불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반도를 비롯한 우리 지역 역시 기후 위기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갈수록 산림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산불 위험은 커지고, 산불로 인해 방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가 또다시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산불이 발생하면 초기진화가 가장 중요하다. 산불을 보면 즉시 119나, 산림관련 부서, 경찰서 등에 신고해야 한다. 초기의 작은 불이라면 소나무 가지나 외투를 이용해 덮거나 두드려서 진화하면 좋다. 또한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바람부는 반대쪽으로 대피하고, 가연성 연료가 적은 도로나 바위쪽으로 피해야 한다. 그런 여유조차 없는 경우에는 낙엽이나 나뭇가지가 적은 곳을 골라 탈 수 있는 물질은 최대한 긁어내고 얼굴 등을 가린후 불길이 지나갈 때가지 엎드려 있어야 한다.
산불은 특성상 한번 발생해 번지면 많은 재산피해나 인명손상, 자연훼손 등의 상체기를 내고 사라진다. 산불을 막는 최고의 방법은 예방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또 산불 발생의 40% 정도가 입산자들의 부주의에서 시작된다고 하니 항상 산불예방에 대한 주의는 필수다.
산림당국이나 지자체가 백방으로 노력한다 해도 그 노력만으로 산불을 막기엔 어려움이 있다. 열 사람이 한 도둑을 막지 못하듯 시민들 각자의 마음에 작은 불씨라도 조심하는 관심과 경각심이 없다면 산불 막기가 어렵다.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불조심을 생활화해 우리 함께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