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 개인이든 지역이든, 국가적으로도 사실상 위기가 아닌적 별로 없었고, 늘 위기라는 나라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지금 지역이 위기다. 한가지 일을 두고 매번 패가 나뉘어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고 나서 다시 대화를 해보면 좋으련만 그럴 생각이 아직은 없어 보인다. 얼굴에 나타나진 않지만 마주오는 전차처럼 싸나운 모습뿐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역지사지’라 한다. 영천사람들이 이 말도 알고 뜻도 알지만 막상 어떤 상황이 닥치면 내 생각만 맞다고 생각해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강하다. 또 그런 인생을 살다보니까 갈등이 생기면 합의점을 찾는게 어렵다. 그런데 우리 일상에서 생기는 갈등의 80%정도는 의견차이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다. 동일한 사안을 놓고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다른 감정의 스펙트럼으로 각자의 개념을 정립하다보니 약간의 뉘앙스의 다른 점을 서로 이해하지 못해 갈등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게되고, 발생한 갈등은 서로 이해의 영역이 생기는 교집합을 만들기까지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지나야 한다.  생각이 다르니 이해할 수 없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단정해 버린다. 그러다간 감정도 상하고 더욱 격해지며 자제력 또한 한계에 부닥친다. 결국엔 상대를 적으로 간주한다. 사실은 상대방이 적은 아니다. 이런 편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종내 우물안 개구리 신세가 될 것이다. 마음을 다양한 관점에서 수용하고 세상은 한 방향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뻗어 나갈 수 있음을 알고 맞이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다. 그만큼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생각하면 좋을듯하다. 관점과 생각이 다르다고 욕하고 서로 비난하며,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면 적대감만 쌓일뿐이지 원만한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특히나 권력을 가졌다고 관용과 배려, 겸손 대신에 오만과 독선에 빠진다. 오만과 독선이란 것이 권력의 부산물이다. 권력이 낡고 썩으면 오만과 독선을 낳는다고 한다. 그런 권력이 주민에게 명령하는 힘을 가지고, 안하무인이 되며, 책임감도 잊게된다. 그 정도되면 아마 시민이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정치인의 미래도 없다. 지금 지역이 거꾸로 가고 있다.  걱정이 앞선다. 우리가 그렇게 한가하지는 않지 싶은데 협치가 사라졌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이가 정치인들이다. 누구보다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이들이 서로 시큰둥하다. 그동안 부서별 실무진이 여러 채널로 협상을 시도하지만 양보는 없고 상황만 더욱 혼란스럽다. 서로 큰소리만 치지말고 마주앉아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역에 펼쳐진 문제를 가슴 열어 젖히고, 소통과 설득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정치 지도자의 책임이란 것은 주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통치하는 일이다. 만일 그런 사실을 잊고 판단력을 흐려 주민에게 이익이 되기보다 해가 되는 정책을 펼친다면 당장 물러나는게 도리다. 다음 총선이나 내 입지에 무엇이 유리한가가 아니라 주민의 입장에서 결단을 이끌어야 한다.  이런 사태를 계속 방치한다면 틀림없이 분열만 이어지고 우리 영천에 희망은 사라질 것이다. 영천이 어떤 곳이며 영천사람이 어떤 이들인가. 온갖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지키며 우뚝 세운 지역이 한갖 작은 이슈 하나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 앉으려 해서야 되겠는가.  이 세상에는 다양한 길이 있고, 다양한 일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너무도 가슴 아프지만 깊숙이 또아리 틀고있는 분열과 갈등, 대립을 들어내고 우리 다시 하나를 위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살고 다른 지자체와 경쟁하며 이 나라 속에서 가야할 길이다. 분열과 대립을 접고 원팀 영천으로 뜨겁게 뭉쳐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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