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吟籠中鳥(음롱중조) 조롱 속의 새를 노래함.
籠鳥1)窺窓萬念生(농조규창만념생)
風聲雲影盡傷情(풍성운영진상정)
欲啼難使仁天2)達(욕제난사인천달)
張翅無由瑞日明(장시무유서일명)
逐隊斜陽歸晩樹(축대사양귀만수)
隨群朝雨下平城(수군조우하평성)
出高飛知不遠(출쇄고비지불원)
願棲宮柳3)一枝橫(원서궁류일지횡)
조롱 속의 새가 창밖을 보며 오만가지 생각을 하니
바람 소리, 구름 그림자에 속이 상하네.
울어서 어진 하늘에 (이 억울함을) 전달하기도 어렵고
날개를 펴고 날 뿐 상서로운 해의 밝음을 말미암지 못하네.
저물녘엔 무리를 쫓아 석양 숲으로 돌아가고
아침 비에 무리를 따라 성 아래로 내려앉았건만,
조롱을 나가 높이 날아 멀리 가지 못함을 아니
궁궐 안 버들 한 가지에라도 깃들기를 원한다네.
65. 薄命4)妾(박명첩) 박명한 첩
薄命紅顔5)誤此生(박명홍안오차생)
支無語暗傷情(지이무어암상정)
蓬頭6)那得雲戴7)(봉두나득운환대)
垢面羞看8)寶鏡明(구면수간보경명)
嗟我百骸9)頑似石(차아백해완사석)
思君一念繞如城(사군일념요여성)
尤人不敢天何怨(우인불감천하원)
但見簾間月影橫(단견염간월영횡)
홍안에 박명하게 어긋난 이 팔자여
턱 괴고 말없이 남몰래 애태우누나.
쑥대머리라 어찌 쪽머리를 얹을 수 있으며
꼬질꼬질한 얼굴이라 밝은 거울에 비춰보기 부끄럽다네.
아! 내 몸뚱아리 돌보기를 돌과 같이하고
서방님을 향한 일념은 성처럼 에워쌌네.
허물 있는 사람이 감히 하늘을 어찌 원망하랴
다만 발 사이로 달그림자만 바라보네.
<산남의진유사(山南義陣遺史)27p> 동엄 정환직 선생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