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그러므로 모든지 작은 소원이나 큰 소원이나 소원을 성취하고자 기도하시는 모든 불자님들은 우선 자비심을 기르는 수행, 자신의 업을 참회하는 겸허함, 그리고 불퇴전의 신심을 길러야 합니다. 믿음은 최상의 부이며, 공덕을 쌓는 것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최상의 일입니다.                   사소한 쾌락에 빠지지 말라 마흔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아이들이 다 자라고 나니까 점점 더 마음이 심난할 때가 많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마음을 풀기 위해 춤이나 노래를 배우러 다니기도 했는데 그순간 뿐이고 다시 집에 돌아오면 사는 맛이 안납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늙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니…요즘은 바람만 좀 불어도 마음까지 흔들립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생은 허무한 것이지만 허무한 인생이라고해서 반드시 우울한 것만은 아닙니다. 우울하게 인생을 생각하면 한없이 우울하지만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기쁘다는 생각을 하면 한없이 즐거운 것이 인생이기도 합니다. 아이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다보면 사는 일이 고달프더라도 바빠서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아이들이 독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 남편에 대한 애정도 조금씩 식어지면 우울증에 걸리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려고 취미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취미의 종류에 따라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주부들이 도박과 사교댄스에 빠져 그렇지 않아도 심난한 형편에 불을 붙여놓고 있습니다. 서울만이 아니라 유흥가로 잘 알려진 곳에서는 청소년들만 나무랄 수 없이 주부들의 탈선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손이 없어 손이 심심한 노인들이 짜장면값을 놓고 화투판을 벌이는 것은 재미로 봐줄 수 있지만 집까지 저당잡혀 놓고 판벌이는 곳을 찾아 다니는 도박꾼들은 결코 화투가 단순한 심심풀이나 재미가 아닙니다.  건강을 위해 춤을 배우고 건전한 모임을 갖는 것은 밝아 보이지만 춤 자체에 빠지고 내남자가 아닌 다른남자의 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추해 보입니다. 그런데 인생을 재미있게 살려고 허무하지 않게 보내려고 한다며 도박하고 춤을 추러 간다는 주부가 많다니 안타깝습니다. 허무하게 늙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청춘일 때 즐기고 싶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마음 가운데는 나름대로 가정에서 주부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는데 보람과 즐거움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깃들어 있습니다. 어떤 면으로는 그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고, 때로는 충분히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인생의 허무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허무는 사소한 쾌락으로 채워지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쾌락에 빠져 있을수록 인생은 더 허무해지는 것이며, 공허함만 커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허무하다는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무상하다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면 그때부터 허무한 감정, 무상한 느낌이 점점 사라지게 되어있습니다. 사회에 큰 업적을 남겼다는 사람도 죽는 순간에는 허무하고 무상하다고 합니다. 외형적으로 남긴 업적을 통해 무상함이 다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외형적인 업적만큼이나 내면적인 업적도 남길 줄 알았다면 아마 무상을 제대로 깨달았을 것이고, 죽는 순간에도 허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상을 깨닫는 내면적인 업적이라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간단하게 설명드릴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단지 스스로 어리석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허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노력하는 과정속에서 스스로 터득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사람으로 태어날 수는 없지만 사람은 누구나 죽음 향해 살아가고 있으며, 누구나 죽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죽음을 향해 얼마나 알찬 생활을 했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소소한 일에 끄달려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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