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이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부처님께서 이 이야기를 인생에 비유하여 말씀하신 것은 사나이가 모든 중생들과 같기 때문입니다. 코끼리는 유한한 생명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목숨을 재촉하고 있는 무상을 상징하고 있으며, 등넝쿨은 인간의 수명, 흰 쥐는 낮, 검은 쥐는 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네 마리의 독사는 육신의 사대 구성요소인 지수화풍(地水大風)을 나타내며, 우물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주변세계를 상징하고, 독룡은 이승에서 겪는 지옥같은 고통을 말하고 있습니다. 꿀방울은 바로 중생이 생명의 유한성마저 잊고 사는 오욕을 의미합니다. 즉 재물·색·식·수면·명예 등에 취하여 지내는 중생의 어리석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밤낮으로 생명은 종착점을 향해 달리고 있으며, 그러는 사이사이에 수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건만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마저 망각하고 순간순간마다 사소한 쾌락에 빠져 자아도취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시 불자님은 지금 욕심과 쾌락에 빠져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잇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십시오. 스스로 자신이 처한 현실을 살펴보시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지금 그것을 향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점점 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이 무섭고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어리석음에서 빠져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십시오.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몇백년 살 것 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의 본질이나 본인의 노력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어떤 일이 잘 되면 자신이 잘나서 그런 줄 알고, 혹시 잘못되면 남탓을 하거나 운이 나빴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며느리 잘못 들어와 집안이 망했다고 원망하는 사람이나, 동업한 친구의 실수로 사업에 실패했다고 하는 사람이나 남편이 무능해서 가정을 제대로 일구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 등등이 바로 사소한 문제에 시비를 걸고 본질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물에 빠진 사나이처럼 생명의 무상함을 알려고 하거나 깨닫지 못하고 사는 어리석은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요즘 세상은 재물과 색에 마음이 어두워져 그것 때문에 온갖 범죄를 일으키면서까지 목적하는 바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걱정입니다. 얼마전 20대 여인이 남자와 짜고 어린 아이를 유괴한 사건으로 인해 사회가 떠들썩했습니다. 가장 잔인하고 치사한 범죄가 어린이 유괴입니다. 천진난만한 아이, 행복한 감정만 주어도 부족한 사랑스런 아이를 부모로부터 떼어놓고 돈을 요구하는 행위야말로 치졸하고 치사한 범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범죄를 행하는 이들도 인생의 무상함을 모르고 사는 어리석은 이라 하겠습니다. 유괴범들이 목적하는 바가 돈이라고 하지만 그 돈이 그 사람들의 손에서 헛되이 쓰여지게 될 것이라는 것은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쾌락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범죄까지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니까요. 욕망으로 인해 사람은 어떠한 악도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인륜이니, 도덕이니 하는 것을 망각하고 모두가 추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중생이 생사에 윤회함은 탐욕에 애착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욕망은 일체 재앙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탐욕이나 쾌락이라는 감정은 갑자기 생기기도 하지만 길들여지기도 합니다. 즉 조금씩 조금씩 탐닉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탐심과 쾌락에 물들어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죠.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방일하지 말라. 다투지 말라. 탐욕의 즐거움 길들이지 말라. 고요히 생각하고 방일하지 않으면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나니.” 하셨습니다. 안일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자신의 감정에 빠져 진실을 외면하고 진리에 의지하는 마음이 없어 어리석게 사는 이가 많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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