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향한 영천시민들의 마음이 심상치 않다. 각종 현안을 두고 편이 갈라져 아귀다툼하는 꼴에 분노가 꼭지점을 향해 오른다. 제발 좀 먹고 살자고 분위기 좀 띄우라는데 사사건건 발목잡기에 여념이 없는 의회를 향해서는 분노를 넘어 체념의 상태로 가고 있다. 일자리 감소로 인해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빠져 나가면서 인구 감소 등으로 날로 성장을 멈춘 이 지역에 대한 지역민들의 절망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아직 도 선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서로 패가 갈라져 으르렁거리고, 지역 발전에 대한 건전한 논의는 자리를 잡지 못한채 허우적거리고 있다.  시민들은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에 눈을 부라려 보지만 헛수고다. 절박한 민심이 분노를 해도 뭘 믿는 구석이 있는지 눈도 꿈쩍하지 않는다.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정치인을 거꾸로 서민들이 걱정을 해댄다. 사지로 몰아세우는 정치권을 향한 원성이 자자하다. 그야말로 최악의 민심이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팔장끼고 지켜보기만 한다. 무소속 영천시장과 국민의힘 의원으로 갈라지면서 당정 협의는 아예 없는 상황이다. 소신있는 정책이나 사업을 제시해 주민 호응을 기대하는 일은 백년하청이고 상대의 실수나 리스크로 반사이익이나 누리려 한다. 나날이 발전하며 상향식 성장을 모색하는 타 지자체와 달리 그저 쇠퇴를 의미하는 하향성장을 바라는 듯하니 참 한심하다.  가장 큰 문제가 지역 현안에 대해 머리 맞대고 깊이 의견을 나누지 않는 것이다. 영천시의회도 이렇다 할 역할을 못하면서 영천시의 정책 추진에 어깃장이나 놓는다. 이런 일이 되풀이 돼도 영천시는 무책임과 마이웨이로 지역의 사회적 거버넌스를 파괴하며, 피해를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안긴다. 상황이 만연하다보니 지금은 양쪽 다 서로 긴장감조차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케세라세라. 영천의 장래가 암담하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환경에서는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맨날 한물간 정책을 답습해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 무딘 쟁기로 어떻게 밭을 갈려고 하는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잘 해결될테니 지켜봐 달란다. 희망이 없는데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이다. 둘중 어느 한쪽이 바뀌지 않는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없어 보인다. 뭔가 혁명같은 새바람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전에는 아예 글렀다.  뜻밖의 요행이 오기만을 빗대어 하는 말이 수주대토다. 감나무 아래 누워 마냥 홍시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들.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더 위험천만이다. 이미 그때는 여러 사람의 삶에 깊은 상처만 남긴 뒤일지 모른다. 우리가 오랜 세월 수없이 겪어왔던 현상과 경고에 유념해야 한다. 말로만 변화를 부르짖고 혁신을 이야기해도 지겹도록 이어오는 정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권. 낡은 시대의 방식으로는 현실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제자리 찾기를 바란다. 정치가 민심을 거스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전가된다. 지금이라도 지역 정치권은 나락으로 떨어진 서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다독이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개혁과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주민들이 바라는건 그다지 큰 그림이 아니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226개중 이런 고을이 또 있을까 싶다. 이제 뒷걸음 그만치고 한 발짝도 아닌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가자고 말한다. 제발 뭐든 한가지라도 합의를 이끌어 10년 넘은 체증이 내려갈 핵사이다 소식을 기다린다. 정치의 기본은 민심을 읽는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민심을 바탕으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정치인의 책무다. 또 그것은 시민이 정치권에 맡긴 명령이다. 만일 정치권이 이 구렁텅이를 벗어나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주권자인 시민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5월에 열리는 영천시의회를 주권자들이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1 21:00:23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