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선택해야 할 지도자는 어떤 유형이어야 하고 어떤 기준이 적정한가를 고민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선택해야 할 지도자는 정형화된 교과서적 이미지나 기준이 아니라, 그 시대와 해당지역의 여건에 따라 달라야 한다. 인류 역사에도 그 시대에 필요한 인물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해 성공스토리를 만들고, 그런 리더가 성공과 발전의 역사를 써왔다. 어떤 지도자든 그 시기와 그 지역에 가장 합당한 인물이고, 시대정신과 지역정신이 반드시 녹아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선거사무실 개소식 할 때 가보면 안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소중한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과 시민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는 성실한 일꾼이 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만이 지역발전에 필요한 능력있는 사람이고, 시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부지런한 일꾼이 되겠다고 한다.
정당의 공천을 봐도 그렇다. 능력 있는 사람을 시스템 공천에 의해 주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을 공천하게 될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 그때그때 맞춰서 가장 유효적절하고 적당한 시기에 선택과 판단을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알고보면 다 말뿐이다. 대부분 같은 계파나 측근으로 공천하고 형식적으로 주민들의 선출을 유도하는 거다. 이것이 대한민국 선거 제도다. 그러다 보니 능력있는 인재 발굴은커녕 자기 사람이고 써먹기 좋은 사람을 공천한다. 소신 정치는 없고 패거리 정치로 같은 당이 아니면 서로 협치는 없고 사사건건시비로 일관한다. 이러니 정치가 발전하고 지역 발전이 있을 수 있겠나.
영천도 내년 4월이면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한다.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는 온전히 유권자들의 몫이지만 그 선택과 결과에 따라 우리 지역의 성장에 분명히 여러가지 차이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어차피 국민의힘 후보이기 때문에 누가 되던 상관없다는 사람은 분명 세상을 쉽게 산 사람이다. 누가 되던 300명 중이 한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세상을 쉽게 산 사람이다. 영천이라는 현재의 지역적 조건에는 어떤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지 우리는 분명하고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 때로는 서울 중심주의라는 대한민국의 반시대적 상황과 대결해야 하고, 인근 자치단체와 미래성장 동력을 놓고 경쟁도 펼쳐야 하며, 소도시인 지방도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도전정신도 필요하다. 특히나 지금 영천은 그러한 지도력을 가진 정치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선거란 어떠한 역경속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한 적임자를 뽑는 것이지 도덕군자나 학교 선생님같은 사람을 뽑는 절차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처럼 당 대표를 포함해 많은 의원들이 수사받고, 재판을 받는 상황같아서는 안된다. 시정잡배를 우리의 대표라고 뽑을 수는 없지 않겠나. 우리는 흔히 한국의 정치 분야가 후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까지 수준 이하의 정치를 한다고들 말한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또 선거때는 어느 X이 되든 상관없다는 말도 한다. 이런 이중적이고 마치 방관자같은 논리는 지역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그만큼 없는 사람이다.
이제 우리 시민들도 달라져야 한다. 어떤 후보가 영천청도 발전의 적임자인지 잘 판단하고 선택했으면 한다. 선거가 나라를 편 가르고, 선거로 인해 적을 만드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맹목적 정당 지지와 맹목적 후보 지지는 더 위험한 나라를 만드는 것에 다름아니고, 넓은 의미의 정치 공범이다.
사람의 성격은 얼굴처럼 닮은 사람은 있어도 똑같은 사람은 없다. 정치인 중에도 얌전한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괴팍하고 사나운 정치인도 있다. 성격이야 어떻든 시대정신과 지역정신으로 소신이 뚜렷한 지도자를 뽑아야 영천에 희망의 빛줄기가 쏟아질 것이다. 만일 내가 좋아하는 후보랑 영천 발전에 꼭 필요한 후보가 다르다면 반드시 후자를 뽑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손가락 자르고 싶다는 후회가 없을 것이다.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사람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