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의진 창의지인 자양면은 성곡리·용화리·용산리·노항리·신방1,2리·삼귀리·충효1,2,3리·도일리·보현1,2,3,4리의 총 15개 행정리로 이루어져 있다. 자양면이 인구가 1,200명밖에 되지 않는 이유는 영천댐, 일명 자양댐의 수몰지구이자 상류지역이기 때문이다. 기룡산(961m)·작은 보현산(839m)· 석봉(821m) 등이 솟아 있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인 자양면은 면 소재지 일대에 영천댐이 축조되면서 물난리를 겪었다. 인구가 급감한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히 상류지역인 보현리, 충효리, 도일리 일원은 임하댐-영천댐 도수로 공사로 지하수가 교란되면서 지표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아름다운 산세만큼 좋았던 농촌인심이 흉흉하게 변하게 된 이유다. 1980년 자양댐 준공 이래 40년이 넘도록 이 지역 주민들은 상수도 공급을 받지 못한 채 마을마다 마련된 간이상수도를 식수로 이용해왔다. 이제 총 사업비 240억여원이 투입되는 ‘자양면 지방상수도 공급사업’은 2019년 착공해 성곡리·용화리·용산리를 필두로 상수도 공급을 시작했다.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가는 자양면 일원에, 상수도 공급이 없어서 못 오는 사람이 생기지 않고, 상수도 공급 공사로 인해 이장과 주민, 주민들 간의 갈등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이 본성(本性)을 바탕으로 모든 일을 해 나간다면 허물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나라를 통치하든, 가정을 경영하든 동엄선생의 자탄(自歎)을 자신의 경계(警戒)로 삼을 만하지 않겠는가.
85. 賀金議官回甲居金山1)(하김의관회갑거금산)
恩天瑞日新添色(은천서일신첨색)
積陰君家餘慶2)生(적음군가여경생)
蘭枝玉葉3)更分明(난지옥엽갱분명)
壽城4)春風吹有聲(수성춘풍취유성)
海變桑田籌自滿(해변상전주자만)
龜遊蓮澤水應淸(귀유연택수응청)
金陵舊宅人爭賀(금릉구택인쟁하)
彩袖華冠自在行(채수화관자재행)
은혜로운 하늘 상서로운 해는 새로이 빛을 더하고
음덕을 쌓은 그대 집안에 여경(餘慶)이 생겼으니
난초 가지 옥잎 같은 자손들 더욱 또렷하구나.
어진 이가 장수하는 여기 봄바람 부는 소리가 나네.
상전(桑田)이 벽해(碧海)되도록 산(算)가지 절로 가득하고
연못에 거북이 헤엄치니 물은 마땅히 맑을 수밖에.
금릉의 옛집에 사람들 다투어 하례하니
비단 옷에다 화려한 모자 쓰고 마음껏 다닌다네.
<산남의진유사(山南義陣遺史)31p > 동엄 정환직 선생 詩
6. 自歎(자탄) 스스로 탄식하다
顧余懶者(고여소나자)
每事不如人(매사불여인)
進退恒逢僞(진퇴항봉위)
經綸徒費神(경륜도비신)
石耕家豈潤(석경가기윤)
山禱鬼還嗔(산도귀환진)
萬覓因長歎(만멱인장탄)
何由復性眞(하유복성진)
돌아보니 나는 거칠고 게으른 사람이라
모든 일에 남만 같지 못하다네.
나아감과 물러남에 항상 거짓을 만났고
경륜을 펼침에 헛되이 정신을 낭비했다네.
돌밭을 갈아서 어찌 집안을 윤택하게 하리오
산신에 기도하면 귀신이 도리어 꾸짖는다네.
만 가지로 찾아도 장탄식뿐이니
무엇을 말미암아 본성의 참됨을 회복하리오
<산남의진유사(山南義陣遺史)31p > 동엄 정환직 선생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