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감사 박규수와 제너럴 셔먼호는 우리 역사에서 ‘개항’이란 큰 울타리가 품고 있지. 그 안에 제너럴 셔먼호 사건이 있고. 제너럴 셔먼호 사건은 1866년 8월, 미국 상선 셔면호가 대동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일방적인 교역을 주장하며 정박했다가 평양부민들의 화공을 받고 불타버린 걸 말해.  우람한 셔먼호를 제일 먼저 목격한 건 평양부민들이었지. 하지만 셔먼호 가까이로 가 진상조사에 나선 이는 평양감사 박규수였어.  박규수는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손자로, 일찍이 연경을 다녀와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눈 뜬 개항론자였지. 쇄국정책을 고수하는 왕실이 내심 못마땅했을 거야.  그런 그가 평양감사로 있을 때 하필 이양선이 들어와 이런 사달이 난 건 참 아이러니한 장면인 것 같아.  그가 만약 교역에 관한 전권을 가졌더라면, 그는 미국인들에게 ‘땡큐 베리 머치’라고 했을 걸. 그리고 교역 협상에 들어갔을 거야. 이 시절 재미있는 건 평양부민들이 셔먼호를 이양선으로, 미국인을 이양인이라고 불렀다는 거야.  배도 사람도 우리 꼴과 다르다는 의미에서였지. 또 셔먼호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흑인들을 ‘오귀자’라고 불렀어.  조선사람들 눈엔 긴 다리에 유난히 상체를 흔들면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흑인들의 모습이 마치 ‘검은 귀신’처럼 보였던 것이지. /심보통 2019.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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