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삼복 폭염 사이사이로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철 물폭탄이 역대급으로 이어졌다. 경북도내 북부를 비롯해 전국 곳곳이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우리와 크게 멀지 않은 예천을 비롯한 도내의 북부지역은 상황이 심각하다. 전국에서도 피해가 가장 큰 지역들이다.  폭우는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큰 인명피해를 입혔고,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기고 사라졌다. 우리 지역에도 비가 많이 쏟아지긴 했지만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다. 일부 지역에 소하천 범람의 위험이 있어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일이 있었고, 나무와 가로등 같은 것이 쓰러졌지만 즉각 복구해 피해는 미미하고, 농작물을 포함한 재산 피해도 거의 없다. 게다가 천만다행 인명피해도 없다. 비 피해가 비껴간 이곳은 자연재해에 한해서 만큼은 우리끼리 흔히 하는 표현대로 축복받은 땅이다. 그러나 우리 지역에 큰 피해가 없었다 해서 안이하게 생각할 때는 아니다. 지역에는 산사태 취약지역도 있고, 집중 호우에 취약한 노후 저수지가 수두룩하다. 농어촌공사 영천지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중에는 건설한 지 50년 이상 된 노후시설이 수두룩하다. 노후 저수지일수록 기상이변에 취약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천제방, 절개지 등도 취약한 곳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집중호우에 강수량이 많아지면 언제 어떤 사고가 터질지 알 수 없다. 지하시설에서 생기는 집단 인명피해도 문제다. 이번 비에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서는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14명이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참변이 일어났다. 또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우리와 가까운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주민 7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서울에서는 반지하 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오송사고는 포항 지하주차장 사고와 유사한 점이 많다. 영천에도 지하차도, 지하주차장 등 지하시설물은 곳곳에 있다. 시설물 안전과 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없는지 다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자주 물에 잠기는 도로에는 나뭇가지 등 이물질로 물이 막히지 않도록 빗물받이 상태를 점검해야 하고, 짧은 시간에 퍼붓는 극한호우에 침수 가능성이 높은 저지대 취약지역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 등에 대해서도 사전 점검과 조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수확기에 있거나 곧 수확을 앞둔 과일 등 농작물이나 시설물에 대해서는 넘어지지 않도록 하고, 병충해로 인한 피해도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경찰도 행정과 정보를 공유하며 산사태나 침수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해 예방 치안활동 차원으로 신속한 대처가 되도록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따라서 절대 안이하게 마음을 내려 놓아서는 안된다. 게릴라성 집중 호우의 가능성이 여전하고, 이상기후에 언제, 어떤 재해가 다시 닥칠지 알 수 없다. 이 장마가 지나가면 곧 엄청난 비를 동반하는 태풍이 올 수 있다. 기상이변의 시대에 재해대책이 일반적인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어슬픈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을 분명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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