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그나마 희망이 있는 세상입니다. 바로 이런 목소리는 괴로움을 없애고 지혜롭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악을 짓지 않으면 선인가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악을 짓지 않으면 선입니다. 그러나 악을 짓지않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선업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악업을 짓지 않되, 적극적으로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봉사와 희생을 아끼지 않는 마음과 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예전에 신체적으로 불편한 장애인들을 보면 놀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선업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사람을 놀리지 않았으니, 즉 악구를 범하지 않았으니 선언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악구를 범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행위가 뒤따라야 합니다. 그들이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평등 속에서 기회를 얻고 인격적 대우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나쁜 짓을 안 했으니 선이다’가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선업인 것입니다. 이제 부지런히 10선업을 쌓고 보살의 도를 닦아 부처님의 상호처럼 원만하고 복덕이 구족한 불자가 되기 바랍니다. 복덕을 위한 투자 텔레비전을 보면, 부인들이 모여 앉아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 “나는 일부를 코스닥에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를 나누는 광고가 있습니다. 그 광고에서 재미있는 것은 투자를 해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어느 주부의 말을 열심히 듣고 있던 한 주부가 옆에 있는 다른 여자에게 슬그머니 묻습니다. 코스닥이 뭐냐고, 그러자 역시 열심히 듣고 있던 여자는 “몰라요” 입니다. 열심히 들을 때는 무엇이든지 경제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듣고 있지만 막상 아는 것은 없다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이니 빨리 배워서 투자하라는 유혹 같기도 하고, 아무튼 복합적인 의미가 느껴지면서 주부들의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경제에 가장 민감한 사람들이 주부들이지만 투자에 대한 경제문제에 관해서 잘 아는 주부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누가 어디에 투자해서 굉장한 이득을 얻었다고 하면 너도나도 그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쏟습니다. 마치 누구나 투자하면 다 수백 배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돈 보따리를 여기저기 옮깁니다. 그러나 수시로 투자동향에 대해 모르면 돈을 고스란히 손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투자에 대해 아는 척하고 투자하는 사람은 더더욱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투자는 필요합니다. 국민들의 투자가 곧 국가경제를 움직이게 하는 힘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조금 투자해서 수십 배의 이득을 얻으려는 데 있습니다. 백 원 투자해서 만 원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투자를 하다보니 투자가 곧 사람들의 마음을 허황된 꿈을 꾸게 만들었고, 이런 허황된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사기꾼들이 활개를 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은 알지만 이자가 너무 적다는 이유로 이득이 많다는 곳을 찾아 돈을 움직이고 있는 것인데, 이득이 클수록 반드시 큰 위험이 따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위험이 따르더라도 이득이 많은 곳만 찾아서 투자하려는 것일까? 몇 년 전만하더라도 성실히 일해서 받은 봉급을 10년간 모아 집을 샀다는 사람을 착실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시대가 지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남들이 10년간 모은 돈을 단 1달 안에 만들어야 한다.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이 똑똑하고 이 세상을 현명하게 사는 사람이다라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즉 한탕주의로 모든 것을 얻는 사람들이 큰소리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빨리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그렇게 투자해서 이득을 본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 잘살게 되었다는 사람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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