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은 역대 최고 더위로 시민들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유엔의 말처럼 지구 온난화의 시대가 끝나고 펄펄 끓는 시대가 온 것일까.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오후 5시 부로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한 2단계 비상근무는 사상 처음이다.
폭염 위기경보도 ‘심각’ 단계다. 심각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거의 35도를 웃돌며 폭염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은 이제 자연 재난급이다. 방심했다가는 각종 온열질환으로 목숨도 잃는다. 영천소방서의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달 3주간 1명에 불과하던 온열질환 추정자 신고 건수가 7월 28일부터는 매일 1명 이상 꼴로 접수되고 있다고 한다.
온열질환을 막기위해서는 매일 몇차례씩 날아오는 메시지처럼 논, 밭이나 산업현장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과 물 마시기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천시도 폭염에 취약한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각 읍면동별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운영하며 냉방비 부담 경감을 위해 지역 내 경로당에 냉방비를 지원 중이다. 또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 방문건강관리사업 노인돌보미, 사회복지사, 이통장등 을 재난도우미로 지정하고 국민행동요령, 건강관리 교육을 실시해 폭염특보 발효 시 전화·방문을 통한 취약계층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살수차 운행을 확대해 폭염으로 인한 도심의 열기를 식히고, 지역 내 횡단보도 등에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해 여름철 폭염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올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행정은 모든 힘을 총동원해 시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폭염 관련 대비와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해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농작물 피해도 유념해야 한다. 폭염이 지속되면 농작물의 병해충 피해와 생육 부진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많이 발생하는 진딧물, 총채벌레, 탄저병 등 각종 병해충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전 방제를 철저해야 한다. 또 스프링클러를 가동과 차광망 설치로 토양수분 증발과 지온 상승도 억제해야 한다. 또 생육이 부진하면 ‘엽면시비’로 작물을 보호해 줘야 한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축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축산농가는 지붕에 물 뿌리기와 송풍팬으로 축사 온도 낮추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또 지붕의 단열을 보강하고, 신선한 물 공급 및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비타민·미네랄 등을 보강해 주고, 정전에 대비해 비상발전기 점검과 각종 노후 전기기구 즉시 교체 등으로 폭염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시민 모두가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좀더 힘을 써 남은 여름을 잘 견뎌야 하겠다. 가을의 초입인 입추가 지났고 곧 말복인데 한반도에 바로 들이닥칠 태풍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