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출판하게 된 법문집은 지난 1년간 법상에서 설법한 내용 중에 몇 가지를 간추린 것입니다. 열심히 법문을 듣고, 기도를 하는 불자들을 만날 때마다 뜨거운 구도의 열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함께 밭을 가는 농부 같은 마음으로 설법의 내용을 분류하여 편집해 보았습니다. 구도의 길에서 행복의 밭을 가는 모든 분들께 감로의 법비가 내려지고 불은(佛恩)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하오며, 법문을 엽니다. 보현사 도량에서 석해공 합장     (지난호에 이어) 투자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재산을 몇 등분 하여 그 중의 한 등분을 하는 것입니다. 분산투자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은행 이자가 싸니까 대출받아서 이득이 많은 곳에 투자를 합니다. 한 번만 잘 터지면 은행이자 정도는 껌 값밖에 안된다는 계산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투자해서 돈 벌어 잘살고 있다는 사람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투자와 투기는 다른데 투자가 투기화 되고 있는 것이 요즘의 경제현실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투기든 투자든 남보다 돈을 많이 벌어서 잘살고 싶다는데 그 뜻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 산다는 것은 일확천금을 얻어야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잘살고 싶다는 것은 곧 이생에서 복덕을 누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덕은 지어야 받을 수 있는 것이고, 받아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한 번에 1년 치 돈을 다 벌겠다는 마음으로는 복덕을 지을 수도, 받을수도, 누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복덕을 누리기 위한 일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어느 곳에 투자를 해야 복덕이 있는지를 알아보도록하겠습니다. 코스닥이니, 나스닥이니 하는 것은 몰라도 됩니다. 그러나 복덕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알아야 합니다. 코스닥이나 나스닥, 주식시장은 주가상승에 따라 기복이 심하지만 복덕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한 만큼 올라가기만 합니다. 절대로 내려가는 법이 없으니 손해 볼 것 없는 투자가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카필라 국의 니그로다 동산에 계실 때였습니다. 부처님을 키워주셨던 마하파사파제 비구니가 새로 만든 비단옷을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 올리려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비단옷을 부처님께 드리려고 손수 만든 것입니다. 이것을 받아주시어 공덕을 얻게 하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 옷을 대중에게 보시하시오. 그 공덕은 내게 공양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마하파사파제가 세 번이나 청했지만 부처님은 대중에게 베풀라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사람을 가리지 말고 평등한 마음으로 골고루 보시하라. 그러한 공덕은 내게 보시한 공덕과 다름이 없느니라.” 사람들은 절에 오면 부처님 전에 돈과 음식으로 공양을 올리고 절을 합니다. 부처님 앞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건한 마음으로 예의를 다합니다. 또한 불자들은 스님들께도 보시를 잘합니다. 우리 스님이 잘 입고 잘 잡숫도록 정성을 다합니다. 불자들의 그러한 정성이 모두 공덕을 짓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처럼 차별 없이 모든 사람에게 베풀라고 하셨습니다. 귀한 사람에게만 베풀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도 베풀고, 지체가 높은 사람에게만 베풀 것이 아니라 지위가 낮더라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베풀고, 공부 잘하는 아이에게만 잘 대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못하는 아이에게도 용기를 주라고 하셨고, 병들고 나약한 사람에게 약과 정성을 베풀라 하셨습니다. 물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물질을 보시해야 하는데 물질을 보시할 때는 깨끗한 마음이 담긴 물질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성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보시해야 하는데 마음을 보시할 때는 진실함이 담겨있어야 합니다. 물질이든 마음이든 청정함과 진실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보시하는 것이 곧 부처님께비단옷을 보시하는 것과 같은 공덕이라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한 천자가 문안을 드리고 여쭈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탐내고 인색하며 가난을 벗어나지 못함은 전에 은혜로써 베풀지 않은 탓이니, 만약 복덕을 누리고자 한다면 마땅히 널리 베풀어야 하리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비록 가난하여 보시할 것이 없더라도 보시를 해야 한다는마음을 잊지 말아야하며, 가난을 탓하기 보다는 없는 가운데 보시로써 공덕을 쌓아야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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