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시절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김영석 전 영천시장이 지난 14일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경찰이 그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한 것이 2018년 9월 17일이다. 당시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이 됐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그는 2019년 4월 26일 결국 법정구속됐다. 이후 2019년 7월 진행된 2심과 그해 11월에 열린 대법원 재판에서 항소와 상고를 모두 기각하며 원심이 확정했다. 대법원의 결정문처럼 ‘공정하고 청렴한 업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는 시장이 승진 대가 등으로 거액을 건네받은 점은 책임이 무겁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웬만한 시민이면 다 알 듯이 김영석 전 시장은 2007년 12월 영천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당시 한나라당에 입당했고, 민선 7,8,9대 영천시장을 11년 가까이 역임한 후 명예롭게 퇴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민선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임기를 마친 인물이다.  그는 보궐선거에 당선됐을 때 전임 시장들의 어두운 역사를 의식했는지 당선증 교부식 자리에서 “청렴한 공직자로 역사에 길이 남을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 김 전 시장에 앞선 시장 3명 모두가 비리로 중도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았는데 그런 그마저 구속됐을 때 시민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우리가 뽑은 시장들이 하나같이 탐관오리였다는 결론이다. 시민으로서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흑역사중의 흑역사다. 경각심 차원에서 한번 되돌려 보자. 먼저 초대 민선 시장이었던 정재균 전 시장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불명예 퇴진했다. 보궐선거로 당선됐던 3,4대 박진규 시장은 부하 직원으로부터 승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돼 중도 사퇴했다. 5, 6대 손이목 시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시장직을 잃은 뒤 재임 시절 골프장 업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가 불거져 3년6개월 복역하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슬픈 역사의 고리를 끊어낼 때가 됐다. 이렇게 아픈 경험을 하고도 정신을 못차린다면 그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우리가 지역의 수장이라고 모셨던 네 사람 모두가 겉으로 청렴을 강조했지만 보이지 않는 음침한 곳에서는 뇌물을 받고 있었다. 지역 발전을 위해 머리를 싸매도 모자랄 시간에 건설업자나, 인사를 미끼로 돈을 받는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던 셈이다.  자치단체장이 아니라도 청렴은 이제 공직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기본 덕목이므로 그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볼 때다. ‘청렴하다’ 함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의미하고, 일을 사사롭지 않고 공정하게 처리한다는 의미다.  전직 시장들의 흑역사는 우리 모두의 부끄러움이다. 또한 사면은 무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므로 감상적 동정만 해서도 안된다. 이참에 청렴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삼고, 말로만이 아닌 행동과 양심으로 청렴을 펼쳐야 하겠다. 소탐대실로 순한 시민들을 다시 부끄럽게 하지 않기를 간절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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