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영천역 광장에서는 경북 도내에서 처음으로 영천시가 ‘기후위기시계’를 설치하고 이를 기념하는 제막식을 가졌다. 기후위기는 이제 우리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문제이지만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기후위기시계’는 전 세계 과학자와 예술가, 기후활동가들이 함께 만든 것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반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표시되는 디지털 시계다.  우리가 올해 여름을 겪어면서도 느꼈지만 기후위기는 지구 온도가 1.5℃가 상승하면 폭염 및 가뭄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강수량과 태풍 강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1.5℃라니 ‘고작 1.5℃’라고 가볍게 볼 게 아니다.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 현재 남은 시간은 약 5년 8개월 정도다. 탄소시계를 만든 독일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 정보를 반영해 수시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번 기후위기시계 설치는 지구 온도 1.5℃ 상승까지 남은 시간을 사람들이 눈으로 확인해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하는데 의의가 있다.  지역에서도 환경단체가 구성돼 활동을 하고 있고, 각 읍면동 단위에서도 여러 사회 기관단체들이 수시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본다. 그렇지만 축제를 한다거나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에는 산더미같은 쓰레기들이 쌓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은 찾기 어렵다.  우리가 매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외치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부르짖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지역적인 한계로 영천은 제로웨이스트(쓰레기를 0이되게 실천하는 방법) 등 친환경적 삶의 방식이 한정적이다. 대도시의 경우 그나마 친환경 삶을 공유하는 다양한 네트워크와 단체가 구성돼 있고, 다회용기 사용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등이 제도화 돼 있지만 지역에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지역에서도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식의 공감대는 널리 형성돼 있다고 보고 실천하려는 의지도 활발한 편이다. 식음료를 파는 곳에서도 일회용보다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할인을 해주는 경우도 있고, 소규모 네트워크를 구성해 플로깅 행사를 하는 경우도 자주 본다.  환경을 위해서는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소비는 하되 조금 불편해도 욕구를 줄이고, 스스로 한번 더 움직여 분리하고 쓰레기를 최소화 하는 생활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또 한 명의 100% 실천보다는 100명의 1%의 실천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환경을 위한 행동은 누가 책임을 져야할 사안도 아니고 우리 모두의 몫이다. 거기에 국가는 정책으로, 개인은 실천으로 기후위기를 이기는 것이다. 우리 영천이 도내에서 기후위기시계를 맨 처음 세운 것처럼 기후위기 극복에도 시민 모두가 1등 시민이 돼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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