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축제도 마무리 단계에 들었다. 우리 지역도 그렇지만 전국에 축제가 너무 많다보니 굵직한 몇몇 축제를 빼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전국에서 2일 이상 열리는 문화축제는 연간 8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충남의 어느 도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지역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교통수단이 고속화, 다양화 되면서 당일치기 방문도 가능하고, 그런 것이 늘다보니 방문 지역에서의 소비금액은 소폭 증가에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한다. 대규모 축제일수록 수익은 오히려 적자인 경우가 많다. 이것이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양산해 낸 ‘너도 나도 축제’의 낯부끄러운 성적표다. 지역의 축제들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놀라운 점은 올해 열렸거나 개최 예정인 지역축제가 1129개나 된다는 것이다. 매년 많은 지역축제가 특색도 별로 없고 예산 지원의 명목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신통찮다는 비판을 받는다. 방문객도 지역민도 함께 하며 재미있는 지역축제가 돼야 하는데 기대난망이다.  ‘2023임실N치즈축제’가 역대급 방문객을 기록, ‘대한민국 대표 명품 축제’로 등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글날 연휴 기간에 우리 지역에도 열렸지만 전국에서 많은 향토축제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실N치즈축제에는 사상 최대인 55만 9500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는 임실군 전체 인구 2만 6000명의 21.5배에 이르는 대기록이다.  임실N치즈축제의 성공 요인 분석 자료를 보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치즈’ 테마 축제이기 때문이다. 시대에 맞는 볼거리·먹거리·살거리·체험거리가 풍성해 다시 찾고 싶고, 기다려지는 가을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주민들의 참여도 높아 지역경제를 살리는데도 톡톡히 한 몫을 한다. 경제적 파급 효과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관광객 유치’란 우리 지역처럼 인구가 감소하는 지자체들에게 생존을 위한 최후 방어 전략이다. 인구감소로 소멸의 기로에 놓인 지방도시에게 축제는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국내 관광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그러다 보니 한 곳에 관광객이 늘면 다른 곳은 줄어드는 구조다. 따라서 특별한 타 요인이 없는 한 관광객만으로 지방소멸을 대처할 수는 없다. 결국 인구 감소를 막을 방법이라면 근래 새로 생긴 ‘생활인구’를 늘려야 한다. 지방도시는 고향이라는 향수에 기반한 새로운 일터를 만드는 방안을 연구해 휴가지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워케이션’ 업무방식에 초점을 맞추는 방안을 연구하면 좋을 듯하다. 지역에서 축제와 연계한 ‘생활인구’ 확대문제 역시 전혀 무관하지 않으니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적극 검토하는 것도 한 해결방안이 될 것이다.  또 축제를 여는 지자체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 있다. 연례적으로 여는 익숙한 축제라고 매너리즘에 빠져 준비에 자만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늘 비상한 각오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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