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를 돌아다녀 보면 사시사철 각종 공사가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연말이 되면 공공사업을 비롯해 유독 더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냥 보기엔 멀쩡한 보도블럭도 걷어내고 통행에 불편을 끼쳐가며 공사하는 장면을 맞닥뜨리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 되면 남은 예산을 마저 쓰기 위해 그렇게 한다는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통상 겨울에는 경기가 둔화돼 일이 필요하다. 관공서 발주 공사마저 없다면 건설부문 노동자들은 보릿고개가 된다는 것.
그럼에도 한꺼번에 발주가 이루어져 그런지 땅속부터 공중까지 동시다발 공사에 전방위 교통통제로 주민 불편을 가져다 주는 일이 너무 많다.
그런데 이런 공사를 할 때는 각종 안전규정이 있을테고, 안전조치를 한 뒤에 공사를 하게끔 돼있다. 하지만 어떤 공사로 통행에 불편을 주는지 제대로 알리지도 않는 ‘깜깜이 공사’도 많다. 이럴때는 공사 구간과 작업 내용을 사전에 현황판으로 시민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 그리고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시공사에 안전관리를 약속받아야 하며, 때에 따라서는 행정이 직접 현장관리 감독에 나서야 한다.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이런 공사 현장을 지날 때마다 차량 정체와 보행불편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갑작스레 차선이 좁아져 사고의 위험도 호소한다.
깨끗한 도시 환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 하더라도 그것과 관련해 주민 불편이 계속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고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주민들은 어디서 어떻게 공사가 이뤄지는지 잘 몰라도 그저 협조하는 형태로 이 악물고 불편을 감내한다. 답답한 주민만 관련 부서에 무슨 일인지 확인 전화를 하는 정도다. 최첨단시대에 반복적으로 공사는 이뤄지는데 왜 불편이 초래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은 문제다. 또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고 알리는 조치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민들 분통만 키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부 다른 지자체에서는 자연재해와 사고 등 재난 상황을 통합 관리하고 주민들에게 즉시 재난문자를 보내는 재난안전상황실을 365일 24시간 체제로 상시 운영하고 있다. 물론 반복되는 안내와 내용의 재난문자인 경우 오히려 피로감이나 불안감을 조장하는 부작용도 있다. 그러나 재난이나 주민불편 그리고 꼭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 주민을 우선하는 행정이 나쁠 수는 없다. 공사 구간과 작업 내용을 미리 알리고 광고를 한다고 해서 예산 낭비라고 지적할 사람도 없다.
그리고 영천시내에서 발생한 사고를 화북이나 자양같은 면단위 전체 시민에게 재난문자로 보냈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관계 기관에서는 한번쯤 주민안전 및 공공사업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들이 모여 관내 주민들의 삶에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그것을 최소화 하기 위해 힘을 모아 주기를 당부한다. 도심 곳곳에 공사판을 허가해 놓고 나 몰라라식의 무책임한 행정이어서는 곤란하다. 언제나 주민 불편을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
다. 예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지자체들이 연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