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일 가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사과는 폭등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우리는 사과를 식사 대용이나 디저트에다 제사상에도 올립니다. 저장성도 있어 1년 내내 가까이 두고 먹는 과일인데 그야말로 ‘금사과’가 됐습니다.대통령이 직접 마트로 출동도 하고, 농식품부 장관은 ‘긴급 사과 회의’까지 열었다고 들었a습니다. 무슨 사과 때문에 이렇게 난리가 났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저의 지인은 지난해 다행히 사과농사를 잘 지어서 재미를 좀 봤는지 오랫동안 타던 승용차도 바꾼다는 소문이 들려 오기도 하네요.실제로 사과 가격은 작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난 22일 기준 사과 10kg의 도매가격은 9만2180원인데 1년 전에는 그 절반도 안되는 4만1000원대였다고 합니다. 사과는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이라 물가를 조사할 때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사과값이 너무 올라 내려가던 다른 신선식품들 물가까지 다 끌어올려 버렸습니다. 사과값이 왜 이렇게 오를까요. 전문가들이 말하는 첫 번째 원인은 바로 이상기후 때문입니다. 사과꽃이 피는 시기에 서리 냉해를 입었고 여름 장마가 길어 적당한 햇살과 기온이 도와주지 않으니 수확량이 줄었답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제아무리 뛰어난 농부라 해도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 없음을 알면 씁쓸합니다. 이런 이상기후로 지난해 수확량이 그 전년보다 약 30%나 줄었어요. 게다가 폭염·폭우·폭설이 이어지며 사과가 탄저라는 병에 걸리고 제대로 크지도 못했답니다. 다음은 복잡한 유통구조입니다. 수확된 사과는 총 다섯단계의 유통구조를 거쳐 소비자에게 팔립니다. 그런데 매 단계를 거칠 때마다 선별비, 경매 수수료, 상하차비 등이 붙는데 이 비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진다네요. 그 기준조차 공개되는게 아니라서 미리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사과도 다른 과일들처럼 그냥 쉽게 수입해서 먹으면 안 될까’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이게 또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왜 그럴까요. 우리나라는 사과와 배 등의 8가지 과일에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수입하려면 총 8단계의 꼼꼼한 검역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혹시 사과와 함께 외국의 병해충도 같이 올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수입하고 싶어도, 당장 수입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됩니다.여기에 사과를 수입하면 우리나라 사과재배 농가에 큰 피해가 갈 수도 있습니다. 사과값이 비싸서 값싼 외국 사과를 우르르 수입하게 되면, 수익이 나빠진 국내 사과 농가는 경영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국내 사과 생산 기반이 무너지게 됩니다. 가뜩이나 농촌의 고령화로 사과 재배면적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그러면 우리는 앞으로 사과를 못먹거나 아주 비싼 사과만 먹게 될까요. 정부가 여러 방법을 찾고는 있나 봅니다. 그 첫째 해결책이 정부가 직접 나서서 과일이 생산되는 전 과정을 점검하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열풍기 등을 보급해 온도도 맞추고 나무가 자라는 과정도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네요. 그리고 유통 과정에 붙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 하겠다고도 합니다. 온라인에서 사과를 사면 소비자의 집으로 바로 보내지니 중간 수수료를 싹다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긴급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물가는 서민들의 체감경기에 직접 작용하는 민생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부터 농업, 수출 문제까지 여러 가지가 얽혀있는 문제인 만큼, 해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상기후가 농산물 작황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는 현실에 고민이 크지만 긴호흡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당장에 위기라고 임기응변식의 대책보다는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상생하는 해법이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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