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그러니 어떻게 여자가 남자와 동등한 인격체라는 것을 알았겠습니까? 그들에게 여자는 하녀처럼 일만 하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이는 관습만 그런 것이 아니라 법으로도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를 다스리던 ‘마누법전’이라는 것을 보면 여자에게 결혼이라는 것은 마치 종의 굴레를 씌우는 풀무질과 같은 것으로써 결혼과 더불어 여자는 남자에게 완전히 구속되어 남편의 부속물이나 또는 종이나 하녀가 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고분고분하게 복종하고, 남편의 요구에 따라 무엇이든지 부족함 없이 다 이행해야만 비로소 여자는 극락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물론 여자 는 제사도 지내지 못하고 종교적 행사나 의식에도 참여할 수 없었으며, 자신을 위해 따로 기도할 수도 없었고 ‘베다’라고 하는 경전도 공부할 수 없었습니다. 더욱 기막힌 것은 이러한 행동도 남편이 살아 있을 때로만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남편이 죽으면 아내도 장례식에서 죽어야 했던 풍습도 있었습니다. 남편을 화장하는 불속에 뛰어드는 아내를 미덕을 갖춘 아내로 생각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야만스럽고 여자의 운명이 비참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왕이 딸을 낳았다는 소식에 마치 재난을 당한 것처럼 비통해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역설하시며 카스트 제도를 타파하고 남녀가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갖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부처님이 상당히 충격을 준 사회운동가이자, 여성 해방론자였을 것입니다.부처님께서는 일찍이 “깨달음에는 남녀가 없다”고 말씀하시며, 누구라도 최상의 도를 얻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남녀는 일체 평등하다. 하늘은 아비이고 땅은 어미이므로 천지의 낳은 바이니 무슨 다를 것이 있으랴?” 하셨습니다.아들이라든지 딸이라는 구별을 하는 세상은 지났습니다. 그토록 야만적일 정도로 여성들에게 불리한 관습이 있던 시대에서도 부처님은 남녀평등을 부르짖고 여성도 성불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야말로 아들딸을 구별할 필요가 없는 지금 세상에서 불자들이 남녀의 역할을 구별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까? 불자들이 먼저 내 딸도 아들 못지않게 능력을 키워 나가도록 가르쳐야 하고, 아들에게는 여자와 협력하여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요즘 남성들은 대부분 맞벌이 할 수 있는 여성과 결혼하기를 의망한다고 합니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혼자 벌어서는 가족이 빨리 안정기를 찾기가 점점 어렵기 때문에 그럴 것이고, 여자들 입장에서는 결혼해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가 많이 탄생하는 것일 겁니다.그러나 아직 사회적인 여건이 여성들에게 여러 가지로 불리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모부터 아들딸에 대한 평등한 생각을 갖고 있어야 사회가 바뀌는 것이지 사회가 먼저 바뀔 수는 없습니다. 나부터 먼저 남녀평등에 관한 생각을 갖고 모두가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부처님께서는 여러 설법을 통해 여자는 남자의 어머니이며, 누구도 어머니만큼 큰 존경과 공경을 받을 사람이 없고, 여자든 남자든 어머니에게 진 빚은 갚을 수 없게 크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자를 경의와 존경으로 대할 것을 강조하셨고, 남자들은 누이를 보호하고, 아내를 사랑과 인자함으로 보살피면서 그들을 친구처럼 대하라고 하셨습니다. 여성들이 경멸을 받으며 살았던 시대에서 볼 때 부처님이야말로 참으로 여성들의 지위 향상에 앞장섰던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얼마 전에 어느 남자가 “여자들이 절에 가서 기도나 하면 되지 무슨 불교 공부를 하려고 하느냐?”는 말을 해서 보살님들과 언쟁을 좀 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남자분의 얘기가 여자가 불교에 대해 좀 안다고 남자들 앞에서 아는 척하는 것이 보기 싫어서 한 말이었다고 합니다. ‘대방광불보은경’에 보면 “아아, 너에게 평등한 대비가 없다고 할 지언정 우바이(재가 여신도)를 천하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계속)또한 「증일아함경에 보면 “여래의 처소에서는 출가하여 도를 배우 면 김씨, 이씨 등의 성은 없어지고 오직 이것을 사문 석가의 아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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