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사람이 항상 노력하면 뜻하는 바를 반드시 이룰 것이며 사업 또한 성취할 것이니 참아 이기는 것이 제일이로다.”이에 부처님께서는 둘 다 좋은 말이라고 하시면서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모든 중생들 저마다 이익을 위해 각각 마음속에 하고 싶은 것을 따르니 마음속에 바라는 것은 한 가지이나 땀 흘려 노력하는 자만이 그것을 얻으리라. 사업을 이룸에는 참아 이기는 것이 제일이니 뜻을 이루고자 하면 먼저 인욕함을 배워야 한다.”원하는 것이 있다면 날씨가 무덥다고 해서, 주변에서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뒤로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비록 무더위에 움직이기 힘들어도, 주변의 여건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인내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 인내심은 오로지 믿음에 의해 키 워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졸졸 흐르는 시냇물 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넓은 바다에서 유유하게 지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비록 흙탕물과 같은 곳에서 구질구질하게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맑고 깨끗한 물에서 선녀처럼 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한 믿음이 있어야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고 인내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조건 참아 이겨내기만 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것인가. 중요한 것은 어떠한 마음으로 이겨내는가 하는 점입니다.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부지런히 정진하여 몸과 입과 뜻을 단정히 하며, 모든 행동에 허물이 없으면 도를 얻기가 어렵지 않으리라마음과 뜻을 잘 단속하고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좋아하는 것에 빠지지 않아 음욕, 성냄, 어리석음을 억제하고, 삿되고 빗나간 행동을 삼가서 뭇 사람 가운데 있더라도 뭇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그들에게 존경받으며, 마음이 청정하고 정직해야 두려움이나 불안이 없으며, 도를 닦음에 삿되지 않을 것이니라. 그리하면 혹시 남에게 참소를 당해 관리에게 잡히더라도 두렵지 않으리라. 죄를 저지른 일이 없기 때문이니라.”‘중생’은 육신의 감각에 집착하여 얽매여 사는 생명을 말합니다. 즉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고 하는 자신의 느낌과 의식에 집착하여 얽매어 있다 보니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중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린 아이가 흙을 모아 성을 쌓고 집착하여 ‘이것이 내 성이다’ 라고 애착하다가 성이 무너지면 발로 헤쳐버리고 마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기 육신과 자기 생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괴로운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육신의 느낌과 생각의 굴레를 벗어나야 자기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가끔 절에서 기도하던 중 너무나 사소한 일로 기분이 나빠져서 산만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누가 떠들어서 기도가 잘 되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다는 사람도 있고, 어느 보살이 내 말을 해서 기분이 나빠졌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내가 켜 놓은 촛불을 누가 끄고 다른 초를 켰다고 기분이 나빠 있는 사람도 있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애착하고 있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긴 것입니다.절은 나 혼자만 기도하는 곳이 아니므로 여러 사람이 함께 기도를 할 때는 나름대로 질서도 지키고 예의도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 전에 기도하러 온 불자들의 기본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기도를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도를 하러 절에 왔건만 자신의 기분을 맞춰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불쾌하다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절에 잠자러 온 것과 다름없습니다. 절에 왔다면 평소의 생각과 행동에 이기적인 점이 있었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생각을 통해 행동에 변화를 갖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불쾌한 일이 있더라도 참아내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행동하는 그런 면이 있어야 합니다. 가끔 교만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 하지 않고 행동하는 불자가 있습니다. (계속)교만한 마음은 이미 기도할 자세 도, 수행할 자세도 갖추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사위 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옛날 코살라 국에 5백 명의 상인들이 5백 대의 수레를 몰고 먼 길을 나섰다. 그때 5백 명의 도둑들이 뒤를 따르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있는 천신은 내 물음에 옳게 대답하면 보호해 줄 것 이요, 대답하지 못하면 내버려두리라고 생각하고 상인들에게 물었다. “누가 잠에서 깬 사람이며, 어떤 사람이 눈을 떴으나 자고 있는가? 그러 자 상인 가운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믿고 따르는 우바새가 있어 그 물음에 게송으로 대답하였다.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벗어나번뇌가 다한 아라한은바른 지혜로 마음의 해탈을 얻었나니,그는 잠에서 깬 사람이고,나는 눈을 떴으나 잠자는 사람이다.괴로움이 생기는 원인을 알지 못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지 못하면그는 언제나 잠자는 사람이지만나는 부처님을 믿고 따르고 있으니진리에 눈을 뜨고 있노라.’천신은 이 게송을 듣고 우바새를 칭찬하고 보호하여 화를 면하게 해주었느니라.”부처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사소한 감정에 이끌려 이기적인 행동을 보 이는 사람은 절에 왔어도 기도가 되지 않는 것이며, 복을 구하고자 하지 만 이미 자신에게 갖고 있는 복마저 흘리고 있는 격입니다. 언제나 잠만 자고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무더위에도 우리가 기도를 하고 법문을 듣고 시주를 하는 것은 번뇌에 찌든 자신의 모습을 바꿔보기 위함이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 이요,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보고 듣고 느 끼는 감정에 집착하여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요즘 수험생들이 많이 힘들어 할 것입니다. 대학에 가고자 공부하는 학생들도 힘들고, 취직하려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힘들고, 승진하기 위해 공부하는 직장인들도 힘들고, 그러한 수험생들을 조심스레 지켜보면서 뒷바라지 하는 분들도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토록 힘든 과정을 겪어야만 하는 것일까? 바로 그 고통의 과정을 거친 뒤에는 보람있는 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는 동안에는 괴로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 끝에 만날 수 있는 기쁨도 있습니다.부처님께서 파사익 왕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거운 것이 넷이 있소. 마니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괴로운 일이나 뒤에는 즐겁고, 기름소(젖소]를 마시는 것은 처음은 괴로우나 뒤에 즐겁고, 쓴 약을 먹는 것도 처음에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거우며,가업을 잇는 것과 혼인하는 것은 처음에는 괴로우나 뒤에는 역시 즐 거운 일이오.”이렇게 왕에게 말씀하시고는 부처님께서는 다시 제자들에게 이런 말 씀을 해주셨습니다.“처음에는 괴로우나 뒤에 기쁜 것이 넷이 있다. 범행(行)을 닦는 일, 경문(經文)을 읽고 외우는 일, 좌선하여 삼매(三昧)를 얻는 일, 그리고 들 이쉬고 내쉬는 숨[出入]을 세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처음에는 괴롭 지만 뒤에는 기쁨을 주는 것이니라.”우리가 기도하고, 수행하는 것도 바로 조금 더 즐거운 날을 위해 하는 것이니 이 순간이 괴롭더라도 참고 견디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치 수험 생들이 더위를 잘 극복해야 성적이 오르는 것처럼 불자들도 산란한 마음 을 가라앉히고 기도해야 늘 여여한 마음을 지닐 수 있습니다.무엇인가 빨리 성취하고 싶다는 성급한 마음도 버리고, ‘나중에 하지’ 하는 게으른 마음도 버리고, 그저 참고 견디는 마음, 자신의 욕심을 버리 는 자세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지금 기도하는 것으로 과연 바라 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는 의심도 버리고,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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