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희망을 먹고 삽니다. 잘 살기 위해서는 먼저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이 돼야 합니다. 삶에 의욕이 없고 무기력 해진다면 미래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사람을 만나면 미래를 이야기하고 희망과 비전을 말해야 하는데 시시콜콜한 과거사나 현재의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사실 답이 없는 겁니다.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7명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고, 그것을 넘어 미래계획 전체를 포기한 비율이 2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들이 여러 가지를 포기해 버리는 N포세대 이야기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미래에 결혼, 출산, 내집 마련 등의 계획이 있는 ‘미래계획형’은 31.2%, 취미, 건강, 취업, 창업 등 자기계발 계획은 있으나 결혼과 출산의 계획이 없는 ‘결혼출산포기형’은 50.4%, 결혼과 출산은 물론 대부분의 미래 계획을 포기한 ‘N포형’은 18.4%로 나타났다는 겁니다.N포형은 여러 분야에서 절반 이상이 미래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는데 그야말로 될대로 되라는 식의 사고라 봅니다. N포형에 포함된 청년들은 다른 유형의 청년들보다 우울과 불안이 더 높았습니다. 조사를 한 연구진은 “이처럼 청년의 대다수가 N개의 미래계획을 포기하였고, 이러한 미래계획의 포기가 청년들의 우울·불안과 행복감에 영향을 미친 만큼 우리나라는 특히 청년의 희망 고취를 위해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합니다.이런 가운데 이주노동자들이 국내에서 자신들이 겪은 다양한 차별 사례와 한국 정부의 모순적인 행태의 민낯을 보면 참 기가 찹니다.컨테이너 박스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고용주가 숙식비로 매달 40만원을 떼가는 것은 약과에 불과합니다.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하루 일당 15만원 가운데 7만원을 소개료로 뜯깁니다. 사업주는 툭하면 임금을 체불하고, 법무부는 체류 기간을 넘긴 이주민을 무조건 범법자로 간주한다네요. 정부는 미등록 이주노동자 40만명을 쫓아 내겠다면서도 매년 16만명씩 새로 데려오겠다고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한다면서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 예산은 전액 삭감하는 행태도 보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사례들은 들으면 부끄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사회에 이주민은 전체 인구의 5% 수준인 250만명 정돕니다. 이주민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꺼리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3D 업종을 도맡아 하고 있지요. 그것도 저임금에 장시간, 사업장 변경의 자유도 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이주민들은 한국 사회가 자신들을 인구절벽 해소의 ‘도구’로 여긴다고 비판합니다. 뼈아픈 지적이지요. 사실 이주민이 우리 인구절벽, 노동력 부족, 지역소멸의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알고보면 이주민도 우리와 동등한 인격을 가진 사람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이주민도 내국인과 동등하게 대우 받아야 할텐데, 이주민이 살기 힘든 사회는 결국 내국인도 살기 힘든 사회가 됩니다. 지나친 양극화에 빠져 상대적 빈곤에 상대적 박탈감에 젖은 젊은이들이 많아 보입니다. 거기에 고용세습은 물론 기회박탈도 피부로 느낍니다. 기대와 희망이 무너집니다.우리의 청춘 남녀들은 금욕주의자가 아닙니다. 경제적 문제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다시금 꿈을 가지는 사회, 그들을 대신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는 나라가 진정으로 행복하고 정의로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오늘도 현실의 높고 두터운 벽에 부딪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하는 청춘들에게 정말 꿈, 희망, 비전은 없을까요. 기성세대인 우리는 꿈많은 젊은이들을 그런 식으로 가스라이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숨막힌 경쟁 분위기 좀 줄여주고, 이 땅에 사는 것을 조금이나마 자부심을 갖고 살도록 희망을 주는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