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산하 보현산댐과 군위댐, 한국농어촌공사 용계저수지 등 3개의 댐으로 둘러쌓여 있는 화남면 용계리 일대 지역 주민들이 잦은 안개와 냉해 때문에 매실농사에 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화남면 용계리는 영천에서 유기농 매실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용계리 일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관할인 화남면은 영천시에 주민들의 이같은 상황을 보고하고 후속 대책마련에 들어갔다.화남면 용계리에서 1만1500㎡(5천평) 규모로 매실농사를 짓는 전순금씨(69). 전씨는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려 있어야 할 열매가 결실없이 휑한 매실밭을 바라보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전 씨는 “이 농사로 1년 먹고 살았는데 작년에 고작 620만원 수익이 나왔다”며 “농약과 박스값에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밖에 안되는데 올해 또 이러니 여기서 농사지어 먹고 살 수가 없다”고 망연자실 했다.그러면서 “혹시나 싶어 겨울내내 전지하고 퇴비도 더 갖다 넣었는데 이제 해마다 자연에 속게 생겼다”며 “푼돈같은 보상은 필요없고 마을 전체 이주를 포함한 근본대책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수확량에 대한 데이터를 묻자 “이전에는 15톤 가량 수확해는데 지금은 1톤 정도밖에 안된다”며 “이전에는 서울 가락시장에 보냈지만 최근엔 가까운 농협을 통해 출하를 하고 있으니 정확한 자료는 농협쪽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주민들은 “농사짓는 사람들은 수확만 기다리는데 수확철이 돼도 실적이 없으니 무슨 희망이 없다”며 “그동안 매실이 안돼 복숭아나 자두농사로 작목을 바꾼 농가도 있지만 그것도 안된다”고 하소연했다.<3면에 계속>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