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 김성수(1891~1955)의 생가는 전북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 435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대표적 명문가답게 전북 기념물 제 28호로 지정되어있다. 호남의 제일 갑부였던 김성수는 대한민국 제 2대 부통령을 지낸 인물로 동아일보와 고려대학교를 창립하고 (주)경성방직을 설립하여 우리나라 근대화에 앞장섰으며 동생 김연수는 삼양그룹의 모태인 삼양사를 설립하여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조선중기 유학자로 문묘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1510~1560)가 인촌의 13대조이며 김상만 전 동아일보 회장이 인촌의 아들이고 김상협 전 국무총리는 동생 김연수의 아들이다. 이들 형제들은 봉암리 인촌가에서 태어나 명문가문의 출신답게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 언론과 교육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이들이 태어난 인촌가의 특징은 자연의 순리에 따르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남향집이 아닌 북향으로 지어졌다. 우리민족들은 과거부터 남향집에 동남쪽 대문을 얻으려면 3대가 적선을 해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이를 무색케 할 만큼 북향에도 얼마든지 명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남향집을 선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운 여름에는 해가 집으로 많이 들지 않고 겨울에는 해가 깊숙이 들어 따뜻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택은 자연의 순리(이치)에 맞는 방향으로 지어져야 한다. 자연의 순리란 곧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조건을 말하고 이것은 공기의 흐름에 따라 밤에는 뒷담이 있어 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고 낮에는 앞쪽에 대문이 있어 시원한 생기를 집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조건을 말한다. 풍수고전에서도 하늘이 정해준 자연의 지세를 무시하고 남향만을 고집한다면 얻는 것은 하나이나 잃는 것은 아홉이라 하였으니 집을 지을 때 배산임수 조건을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옛 부터 사대부나 재력가 집안에서는 풍수를 중요시하지 않는 집안이 없었지만 인촌가 만큼 풍수를 신봉하는 집안도 흔하지 않았다. 호남지역의 유명한 명당은 거의 인촌 집안이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증조부모와 조부모 묘소를 비롯한 대부분이 풍수적 명당길지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이 집안은 묘소를 쓸 때 땅속의 더 많은 생기를 타기위해 부부간이라도 합장하지 않고 1인 1명당을 고집하여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음택지가 이러하듯이 양택 역시 아무 곳에나 짓지 않았다. 이곳 인촌생가는 집 뒤쪽의 아담한 현무봉(매봉)에서 용맥을 따라 흘러내리는 용진처에 정확히 자리 잡았고 그리 높진 않지만 양쪽으로 청룡백호가 집 전체를 잘 감싸주니 누가 찾아가도 아늑한 느낌을 받는다. 이곳이 혈이 뭉친 진혈처란 증거는 또 하나 있다. 앞마당에 보면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솟아나오는 우물물이 있는데 이것은 산세(지기)가 지극히 왕성해서 흘러나온다는 진응수(眞應水)로 용맥을 보호하며 따라온 물이 집 앞에서 합수한 물이다. 여기에다 건물공간의 배치도 동서사택이론에 부합하여 북(坎)쪽 대문에 안방은 남(離)쪽, 부엌은 동남(巽)쪽에 위치하니 8택론으로 보아 연년(延年)택으로 사업이 번창하고 건강 장수한다는 길택으로 지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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