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는 부족하지 않다, 다만 아이들이 부족할 뿐이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유럽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려를 나타내며 한 말이다.유럽도 그렇지만 당장 우리의 현실이 심각하다. 아이들 깔깔대는 소리로 채워져야 할 집이 반려동물로 채워지는 웃픈 곳으로 변하는데 그 심각함을 모른다.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역대 최저다. 올해는 0.6명대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한반도 미래연구원이 2060년에는 국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의 5배가 된다는 인구보고서를 발표해 무척 충격적이다. 이 추세로 가면 국가가 성장동력을 잃어 지역 소멸이 아니라 나라가 거덜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경북도가 먼저 저출생과의 전쟁에 나서며 도비 등으로 전쟁자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국가차원에서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위기 대응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지역의 젊은이들이 아기를 낳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유아 돌봄 시설의 대대적 확충이 긴요하다. 믿을 만한 보육시설이 있으면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란 데에는 공감한다. 최소한 아기를 맡길 데가 없어서 출산을 피한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충은 기본이다. 청년층의 창업도 적극 유도해야 한다. 영천에 뿌리내린 청년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배려와 정책이 필요하다. 또 돈없으면 아이 못낳는 구조 개선과 교육, 의료, 문화 등 자녀 키우기 좋은 정주여건 개선도 시급하다.우리의 이웃인 경주시가 최근 ‘저출생대책 시민운동본부’를 발족시키고 시민 동참 분위기 확산 및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영천시도 5년 연속 도내 시부 합계출산율 1위라는 사실만을 자랑할 처지가 아니다. 타지역 보다 높다고는 해도 겨우 1.3명대의 위기다. 이제껏 추진했던 여러 시책들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가족센터 운영, 아이돌봄 지원사업, 다함께돌봄센터 추가 개소, 육아종합지원센터 구축,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 대상 확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일‧생활 균형을 위한 맞춤형 시책(특별휴가, 유연근무),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 난임 시술비 지원 등 시책이야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산후조리원과 소아과를 갖춘 분만산부인과를 유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임산부와 2세 미만 가정을 방문하는 생애 초기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시책을 잘 홍보하고 활성화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관광객 등 지역을 찾는 생활인구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생활인구가 늘면 지역경제 회복은 물론 인구늘리기 문제도 간접적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예산 투입도 필요하다. 그것도 아니라면 경주처럼 ‘시민운동본부’라도 출범시켜 지역을 넘어 국가 최대 현안이자 난제인 저출생에 역량을 총집중하고 문제를 해결할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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