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영천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금호강의 둔치를 따라가면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보라색 유채꽃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5월의 꽃 장미와 꽃양귀비를 비롯한 형형색색의 온갖 꽃들이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제각기 인기몰이 중이다. 이곳은 바로 완산동 영천생태지구공원으로 주차공간이 넓고 주차하기도 쉬워 외지의 방문객들도 꽤 많이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여기는 영천시 공원관리사업소가 조성한 둔치 꽃밭으로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핫플레이스다. 특히 보라 유채꽃을 배경으로는 사진 담기에도 이상적이라 인기를 누리는 장소다. 보라색 유채는 꽃의 신비로운 색상뿐만 아니라 향기도 매력적이어서, 꽃밭 주변에 조성된 맨발 황톳길과 어우러져 봄에서 초여름으로 가는 기운을 만끽하며 힐링하기에도 완벽한 장소라는 평가다.그런데 꽃밭 여기저기에 사진을 찍으려고 무분별하게 들어간 흔적이 옥의티다. 곳곳에 꽃들이 짓밟히고 꺾여 훼손된 모습으로 있어 선량한 시민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짓밟힌 꽃들 사이로 아예 길이 생긴 곳도 많아 아쉬움이 묻어난다. 여러 사람이 함께 드나들면서 생긴 길이다. 이곳이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닐 것이다. 일부의 한두 사람이 사진을 찍으려 무심코 금지구역인지 모른채 드나들면서 생긴 일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애초 설계단계에서 드나드는 길을 내주는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겠고, 그것도 아니라면 방문객들을 위한 이용 안내 입간판 정도는 세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도시의 품격을 높인다고 한쪽에서 꽃밭을 만들고 예쁜 꽃을 심어 단장을 하면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또 흔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문제의식을 가진다면 선진사회라 자부하는 곳에서 보기 민망한 우리의 민낯이다.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라고 하지만 이런 장면을 보면 품격있는 도시라는 소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선진사회라는 말이 어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할려면 그 사회의 구성원의 도덕성이 포함된 품격있는 시민의식이 우선이다. ‘품격있는 시민의식’은 한사람만이 갖췄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고루 갖춰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공동체의식도 필요하다. 분명히 꽃을 나혼자만 보라고 심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서로가 함께 살아가야할 동반자 의식이 필요하다. 남이 나에게 뭘 해주기를 바라지만 말고 나부터 공동체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위상에 걸맞는 성숙하고 품격있는 의식을 먼저 갖췄는지 부터 자문해 봐야 한다. 그렇다면 기초질서 지키기는 필수다.  세상이 달라져서 생각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또 가능한 일이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을 해보면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시는 양심이 버려진 현장을 보고싶지 않다. 꽃은 거의 봄부터 늦가을까지 계절별로 피고지며 다채롭게 이어진다. 시민들도 밤낮으로 운동삼아 이곳을 찾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살기좋은 도시의 시민으로 가져야 할 품격이 필요하다. 모두가 아니온 듯 다녀 가야 한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1 20:02:30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