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자신을 갈고 닦을 줄 모르는 사람, 마음이 나태한 사람은 삿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삿된 생각이 늘어날수록 마음이 번거로워지고, 마음이 번거로우면 세상이 다 번거롭게 여겨져 좋은 일을 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항상 부지런히 움직여서 생각조차 맑은 사람, 늘 깨끗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세상사는 일조차 번거롭지 않고 깨끗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불방일해야 한다고 가르치신 것은 삿된 생각을 없애고 늘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행자가 불방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비구들이여, 이 세상에는 길(道)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것들은 모두 선(善)에 전념하는 것, 즉 불방일(不)을 근본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선한 법 가운데에서 불방일이야말로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방일하지 않는 비구는 여덟 가지의 정도(正道)를 익히고 그것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그는 모든 세상의 관계를 벗어나 탐냄을 버리고 번뇌를 벗어나서, 인생을 바르게 보는 방법을 정립하게 될 것이다(正見).일체의 생각을 바른 목표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正思).이치에 어긋나는 말을 피하고, 바른 말을 하게 될 것이다(正譜).일체의 부정한 행위를 하지 않고, 정당한 행위를 하게 될 것이다(正當).바르지 못한 생업을 싫어하여 버리고, 바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正命).그래서 여기에 올바른 노력이 집중되어(正精進).바른마음가짐이 되고(正念).두 번 다시 흔들리는 일 없는 마음을 확립하게 되었을 때(正定) 여덟가지 정도(正道)는 실현할 수 있다.”즉 우리가 무상한 인생을 위해 부지런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덟 가지 바른 도를 실현하기 위함입니다. 누구를 위하여 도를 구하는가? 흔히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지만 결국은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기도하면서 내 마음이 나태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부지런히 사는 일이며, 가족 모두에게 복을 주는 일이며, 불자로서 방일하지 않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일입니다.중국의 운암 선사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 날 손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운암 선사가 정성껏 차를 다리는 것을 보고 한 스님이 물었습니다.“스님, 무엇을 하십니까?”“차를 달인다.”“누구를 주려고 달입니까?”“누구 한 사람이 달라고 해서 달이는 것이다.”“그럼, 그 사람한테 달이라고 하시지 왜 선사께서 직접 달이십니까?” “차 달이라고 한 사람이 마침 내 속에 있거든.”내 안에 깃든 사람을 위해 차를 다리는 것처럼 누구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바로 나를 위한 것입니다. 나를 위한 수행이란 바로 내 안에 깃들어 있는 불성을 갈고 닦는 일인 것입니다.인생은 풀잎의 이슬처럼 덧없이 지나고 맙니다. 이 짧은 인생을 부지런히 살도록 하십시오.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살다 보면 분명히 가슴에 들어 있는 불성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결국은 조금씩 자신의 괴로움을 스스로 부술 줄 아는 불자가 될 것입니다.사랑하는 마음도 닦아야60년대 영화계를 주름잡고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하던 최무룡이라는 배우가 외로운 말년을 보내다가 떠났습니다. 최무룡이 김지미라고 하는 우리나라 대표 여배우와 함께 살다가 헤어질 때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라는 말입니다. 한때 이 말은 청춘남녀가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될 때 유행어처럼 사용되던 말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성간에 서로 끌리는 감정이 사랑일까요? 그렇다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스승이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 직원이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사랑이란 이성간에 서로 끌리는 감정만이 아니라 상대편을 존중하여 자신의 마음[정성]을 다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계속)이성간의 감정으로 인한 사랑은 욕심과 괴로움을 만듭니다. 내가 사 랑하는 사람은 나만 사랑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기고, 그것이 욕심만큼 채워지지 않을 때 괴로움이 생기게 됩니다. 이는 사랑이라는 근본을 소 멸하는 결과만 낳게 됩니다.그러나 상대편을 존중하여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하는 사랑은 오히려 행복을 만들어 갑니다. 병든 사람일지라도,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못 난 사람일지라도 마음에 상대편을 존중하는 사랑이 가득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줍니다. 그야말로 그런 사람은 사랑의 근본을 알고 키우는 사람이며, 인생을 아름답게 현명하게 살아가는 사람 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지금 누구를 사랑하고 있습니까? 처음에는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을 했는데 살면서 남편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습 니다. 그저 “마지못해 사는 것이다.” 혹은 “죽지 못해 함께 산다.”라는 말 까지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뒤에 붙이는 말이 있지요? “자 식 때문에 할 수 없이 산다.”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자식을 사랑하고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그렇지 않다”라고 말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 니다. 남편에 대해서는 할 수 없이 함께 산다.’ 라는 말을 할지언정 자식 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산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누구나 무조건적이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이웃을 사랑해 본 적이 있습니까? 이웃을 사랑하느냐는 말 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웃에게는 사랑이라는 말 보다는 정이 들었다는 말이 더 편하고 이해도 빠르실 것입니다. 그러나 묻고 싶은 것은 정만 들은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웃이 있느 냐 하는 것입니다.가족이나 친족에 대한 사랑은 있을 수 있으나 이웃과 사회와 국가에 대한 사랑은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리고 내가 우리 가족과 친지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만큼 이웃과 사회를 사랑한다면 각박한 현실이 보다 부드러워질 것입니다.어떤 서커스단에 ‘핍’이라고 하는 코끼리가 있었는데, 재주가 많아 인 기가 꽤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미친 듯이 난폭해 •졌습니다. 그래서 단장은 그 코끼리를 사살하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난폭한 코끼리가 사살되는 장면을 보려고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때 안경을 쓰고 암갈색의 콧수염을 기른 신사가 나타나서 조용히 단장의어깨를 두드렸습니다.“저 코끼리는 결코 미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얌전하게 해 보이지요?” 하고는 코끼리 우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은 그 신사가 코끼 리에게 밟혀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잔뜩 긴장한 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신사가 코끼리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자 그 거칠고 난폭하던 코끼리가 어린아이처럼 어리광부리는 소리를 내면서 코를 신사의 손에감아 걸었습니다.그렇게 코끼리를 안정시킨 뒤 신사는 단장에게 말했습니다.“이 코끼리는 단지 고향이 그리웠을 뿐입니다.”그 신사는 코끼리의 마음을 읽었던 것입니다. 코끼리가 왜 난폭해질 수밖에 없었던가 하는 것을 그 신사가 사랑의 마음으로 꿰뚫어 보았기에 다시 코끼리를 온순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사가 말을 못하는 동물의 마음을 헤아려 사랑으로 감싸주었던 것처럼 사람들이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하다면 보다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 틀 림없습니다.세상이 각박해졌다는 것은 바로 사람 마음에 사랑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가족이나 친지, 이웃, 사회, 국가에 대한 사랑은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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