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가 시작됐다. 지난 6일의 집중호우로 안동시와 영양군에는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이 발생했다. 갑작스런 폭우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어려움과 복구가 남의 일이 아니다. 벌써 영양군 등에는 주민들이 일손 부족으로 피해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자 공무원들이 피해 지역을 찾아 복구 에 구슬땀을 흘린다는 소식이다.지역에도 9일 밤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지면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곳곳에 도로가 통제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영천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시 10분께 비상 2단계를 선포하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이날 7시 30분 기준 지역의 누적 강우량은 223.3mm이고 고경면 덕정리가 이날 하루만에 219,5mm가 내리며 319.5mm로 최고를 기록했다.영천시청 전직원의 1/3이 비상근무 중이고 집중호우 안전관리에 철저하게 대비토록 했으며 피해 발생시 신속한 응급복구에 나설 태세다.최근 장마의 형태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장마는 고경면 덕정리의 예에서 보듯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내면서 피해를 크게 입힌다.실제 지난해 장마철 일평균 강수량은 30.6㎜로, 장마 기간 일 평균으로 따졌을 때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 누적 강수량 1위를 기록했던 2006년, 2위 2020년엔 각각 일평균 26.1㎜, 24.4㎜가 내렸다.기상청에 따르면, 8월까지 우리나라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낙성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의 경우 시내를 지나는 하천이 있고 상류에 대형 댐이 있어 물을 가두었다 한꺼번에 방류를 할 경우 집중호우에 이은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 패턴이 변화하면서 장마가 종료된 이후에도 태풍 및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세찬 강수가 나타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비도 한번 쏟아지기 시작하면 거의가 국지성 집중호우로 곳곳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실제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발생했던 ‘반지하 침수 참사’나 ‘강남역 침수 사고’ 등 재작년도의 폭우도 장마가 종료된 뒤였다. 당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는 최대 3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 같은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반지하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비를 피하지 못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이제 장마철 집중호우는 당연히 만반의 대비를 유지해야 하지만 장마철 이후에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언제든지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빙하가 녹고,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등 기후변화로 강수 발생 조건이 발달해 집중호우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는 시설물 관리 등 모든 면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무엇이든 당하고 나면 이미 늦다는 것은 모두가 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