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사업으로 자리 잡은 뒤 영천지역 후배 창업가들에게 같은 시야에서 고민하며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작은 바램입니다.”창업을 하겠다는 목표만 있을 뿐 주머니에 가진 것이 없던 청년으로서 창업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았다는 (주)프리에잇팜테크의 김민중 대표는 “2023년 ‘영천시 창업정착 지원사업’을 통해 영천에서 창업을 시작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관계기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주)프리에잇팜테크는 두더지, 까치 등의 유해조수를 퇴치하는 농업 자재를 개발해 생산하는 영천 소재 청년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는 현재 유해조수 퇴치기 ‘두더제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에서 이름을 따서 프리에잇팜테크(Priate Farm Tech)라는 회사명을 지었다”는 김 대표는 “해당 목표가 기술로서 농업인의 고충을 해결하고자하는 프리에잇팜테크의 길과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주력 상품인 ‘두더제로’는 자연 바람에 회전하며 소음과 진동을 발생시켜 먹이 활동을 방해하고, 소음과 더불어 눈부심 등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을 조성해 설치된 영역 밖으로 유해조수를 쫓아내어 퇴치해 주는 제품이다.두더지제로는 덫처럼 계속 옮겨줄 필요 없이 단 한번의 설치만으로 설치한 영역에 퇴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비를 맞아도 고장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바람개비의 제품화를 통해 농번기에 더 이상 수제작할 필요 없이 구입하고 설치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두더지는 퇴화한 시각 대신 발달한 후각과 청각으로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굴을 파며, 까치 등 조류의 경우 상호 간의 지저귐으로 천적과 위협에 대처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이에 프리에잇팜테크는 퇴치 효과와 효율, 설치와 활용에 초점을 두어 단순한 구조로 저렴하고 튼튼하며 퇴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같은 농업인으로서 영농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며 제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한 김 대표는 “영천시 특산물인 포도, 복숭아, 사과 농가와 작약과 같은 약용 작물 재배 농가에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홍보했다.김 대표는 창업 이전에는 청년 농입인이었다. 애써 지은 농작물들이 두더지, 까치 등의 유해조수로부터 매년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운영하던 과수원은 수확 철 조류의 찍힘 피해가 심했고, 더덕이나 감자 등의 밭에서는 두더지가 지렁이 등의 먹이를 찾는 과정에 굴을 계속 파서 작물의 뿌리가 흔들려 기형으로 성장했다.두더지가 만든 굴은 쥐의 통로가 되어 땅속에서 작물을 긁어 먹으면서 수확기를 앞두고 애간장을 태웠다.김 대표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중에 있는 덫이나 쥐약 등을 활용했지만 넓은 밭에 설치를 반복하는 노력에 비해 퇴치 효과는 미미했다.또 소리와 진동을 발생시키는 전자제품 형태의 퇴치기를 설치 했지만 비가 오면 쉽게 고장이 나서 큰 효과 보지 못한 것이다.주변 농가도 수확기만 되면 유해조수로 인해 매년 같은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김 대표는 주변 농가에서 막걸리 병 등을 잘라 바람개비를 만들어 퇴치하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수제작한 바람개비 형태의 퇴치기는 그 모습과 달리 유의미한 퇴치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들어졌기에 내구도가 약했고, 힘들게 제작해도 바람에 잘 돌지 않는 것도 많았다.유해조수 피해를 입지 않아본 농가는 없기에, 이 바람개비에 기술을 더해 제품화하면 효과가 더 좋을 것이란 생각을 바탕으로 창업을 시작했고, 풍력 발전 연구소와 협력해 개발해 제품화하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