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현상은 멈춤이 없어 변화한다. 어떤 것도 예외가 없다. 이것을 일러 고오타마 붓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표현했다. 부처님이 자연의 이치를 진리라는 말로 드러낸 이유는 그 진리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변한다.’라는 이치를 수긍하면 괴롭지 않으나 그 자연현상을 부정하면 그로부터 고(苦)가 발생한다. 열반적정(涅槃寂靜)이나 일체개고(一切皆苦)의 결과가 받아들이는 마음에 있는 것이다. 이를 일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한다. 타는 듯한 불볕더위라는 자연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짜증을 부리며 하늘을 원망하느냐,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일을 하면서도 콧노래를 부르느냐는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에 있다. 시원한 곳으로 피서를 간다거나 종교를 갖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직 한 마음!김성극자는 시현이고, 본관은 김녕이다. 키가 여덟 자나 되고 육체의 힘이 보통사람보다 빼어났으며 담력과 지략이 있어 세상에서는 그를 두고 장군이라 불렀다. 이세기로 인하여 산남의진에 들어와 장영위사가 되었다. 입암의 전투에서 마침 의병모집의 일로 밖으로 나갔다가 변고를 듣고 진으로 들어와 죽기로 장령들을 호위하기를 맹세하였다. 도찰사 공이 적병들에게 포위되어 상황이 매우 위급했는데 김성극은 박광, 이규환과 더불어 용감하게 싸워 탈출로를 찾아 달아났다. 이에 도찰사 공이 그를 두고 의로운 사람이라 하면서 “오늘의 일은 자네들의 순수하고 충성스런 마음에 힘입은 것이네.”라고 하고 더욱 믿고 아껴 부자(父子)의 의리를 허락하였다. 급기야 도찰사 공이 영천에서 돌아가시자 비록 분한 마음을 스스로 억제하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형편을 헤아려보면 더는 지탱하지 못할 것 같아 드디어 발자취를 감춘 뒤 정해진 곳이 없었다. 그러다 만주에서 죽었다는 소문이 들렸다.〈원문〉金聖極은 字始賢이요 金寧人이라 身長八尺이요 膂力過人하고 有膽略하야 世稱將軍이라 因李世紀入陣하야 爲將營衛士하다 立巖之戰에 適以召募로 出外라가 聞變而入하야 誓死護衛將營而都察使公이 爲敵兵所圍하야 甚急이라 與朴匡李圭桓으로 勇戰奪路得走하다 都察使公이 議之曰今日之事는 賴爾等赤心이라 하고 尤信愛之하야 父子之義로 許之하다 及都察使公이 被害於永川에 雖憤不自制나 然而度勢不可支하고 遂隱跡後로 無定處러니 伊今死於滿洲云이러라<山南倡義誌 卷下44~45p>金聖極 義士 略歷(김성극 의사 약력)金聖極(김성극)은 字(자)는 始賢(시현)이오 貫鄕(관향)은 金寧(김녕)이라 臂力(비력)이 特殊(특수)하였기에 金將軍(김장군)이란 別稱(별칭)이 있었고 東广先生(동엄선생)의 義子(의자)로 되어 항상 將營(장영)을 守衛(수위)하더니 後(후)에 滿洲(만주)로 피신하다 <山南義陣遺史46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