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이란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자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지은 집을 말한다. 또한 청장년기의 도심 속 생활을 마치고 노년기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텃밭을 일구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많이 찾는 터전이기도 하다. 오늘날 도심 속에서는 풍수적 조건에 맞는 땅을 구하기란 쉽지가 않다. 현실이 이러하니 도심에서는 땅 명당보다는 향 명당이라 하여 주어진 대지위에 좌향을 잘 조정함으로써 좋은 천기를 받아 건강한 생활을 이어나가고자 풍수적 조언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전원주택지야 말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찾아다니다 보면 얼마든지 풍수적 명당 터를 구해 그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이어 나갈 수가 있다. 그럼 풍수적 입지조건이 좋은 장소란 어떤 곳을 말하는지 알아보자. 명당 터란 말 그대로 천기와 지기가 잘 조화된 장소를 말하고, 풍수가들은 이러한 기운들을 그곳 주변의 바람과 물의 이동을 보고 찾아낸다. 첫째, 배산임수(背山臨水)형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급적 북쪽이나 북서방에 산이나 언덕이 있으면 남향이나 남동향의 집을 지을 수 있어 좋다. 그리고 고서에 이르기를, 천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땅속을 흐르는 지기는 물을 만나면 멈춘다 하였으니 집 터 전후좌우에는 바람을 많이 타지 않게 적당한 높이의 산이 있어야하고 앞쪽으로는 땅속을 흐르는 지기를 멈추게 할 수 있도록 물이 감싸주어야 한다. 두 번째, 음기가 찬 골짜기 앞이나 습지를 매운 땅, 일반매립지는 지기가 약하다. 풍수에서는 복토무기(復土無氣)라 하여 복토한 땅에는 흙에 기운이 없고 골짜기에는 원래 바람이 통과하던 자리로 대부분 수맥이 흐르는 곳이다. 그리고 개발지라면 개발 전의 지형도를 보고 골짜기가 아니었는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셋째, 산줄기의 끝자락이나 산기슭 경사가 완만한 곳에 집을 지어야 한다. 풍수에서는 물을 곧 재물로 보기 때문에 경사가 심한 곳은 재물이 바로 빠져나가는 곳이고 산줄기의 끝자락에 지기가 왕성하다. 넷째, 바닥의 흙 색깔은 윤기가 나고 단단하여야 한다. 바위나 잡석이 많은 곳은 탈살이 되지 않아 지기가 약한 곳이고 주변에 나무가 곧게 자라지 못하거나 식물(풀)들이 누렇게 변색되는 곳이라면 땅 밑은 바위로 이루어져 흙 심이 부족한 곳이다. 다섯째, 주변 산세는 아름다워야 하고 높지도 낮지도 않는 눈높이 정도가 알맞다. 산세가 높아 택지를 고압하면 해는 늦게 뜨고 일찍 져 음기가 충만한 곳으로 이러한 곳엔 질병이 많다. 여섯째, 큰 나무 밑이나 고압전류가 지나는 곳은 피해야 한다. 나무는 그 키 만큼이나 뿌리를 뻗는다고 하여 집 터 밑에 나무뿌리가 있으면 지기를 쇠하게 하고 고압전류는 전자파와 더불어 누전의 위험이 따른다. 일곱 번째, 집 뒤쪽은 도로와 물길이 없어야 하고 집 앞의 도로나 물길은 집터를 감싸주어야 한다. 풍수에서는 도로를 물로 보기에 집 뒤편의 도로와 물길은 집으로 들어오는 맥로를 차단하여 흉하다. 여덟 번째, 도심지와 머지않아 행정기관, 병원, 생필품 구입 등 가급적 일상생활에 불편이 적은 곳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