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거기다가 하루에 두 끼를 먹고 나머지 한 끼 분량은 더 어렵게 사는 사람을 위해 보시한다면 절대로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보시의 기쁨으로 늘 얼굴이 맑고 아름답게 됩니다.많이 먹고 나서 살을 빼야 하는 고통을 겪느니 조금 덜 먹고 활발하게 살아가는 길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며, 이왕이면 내가 조금 덜 먹은 양만큼 남을 위해 보시하여 그 복덕으로 더욱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지혜롭다 하겠습니다.거둘 줄 아는 농부원컨대 내가 남을사랑하게 되는 것이자신의 수명을 생각하는 것과같게 되기를,원컨대 내가 중생을 생각함이자기애보다 만 배나 더하기를,원컨대 그가 지은 악은내게서 그 과보가 성숙되기를,내가지은선은그에게서 과보가 성숙되기를…<보행왕정론>행복을 거두는 조건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가끔 보살행을 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보면 그래도 이 세상에는 따뜻한 사람, 그야말로 마음이 넉넉하고 큰 사람, 정신적으로 평화와 자비가 가득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에 다니는 평범한 불자가 대전에 있는 자신의 집을 복지시설로 써달라며 승가원에 기증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가난 때문에 손도 써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보낸 둘째 아들을 못내 잊지 못하고 한이 맺혀 돌아가신 어머니가 계셨는데, 이 사람의 나이 7세 때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을 가난과 외로움 속에 보낸 그는 84년도에 달동네 단칸방에서 신접살림을 차리고 열심히 돈을 모아 작은 내 집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는 92년도에 아는 사람을 통해 대전에 집을 한 채 더 마련하게 되었는데 이 집을 가난 때문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는 의미로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또 부산에서 ‘청양산업’이라는 조그만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 1천만 원을 소쩍새 마을에서 하는 복지사업을 돕는데 써달라고 내놓았다고 합니다. 평소 이 사람은 부처님께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는 것을 발원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웃 돕는데 쓰기 위해 옷도 제대로 사입지 않으면서 푼돈을 모았는데, 뜻밖에 돈이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엠에프(IMF)관리체제가 되면서 거래처에서 받지 못한 돈이 많아 사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미수금이 뜻하지 않게 들어오자 이 사람은 이 돈과 그동안 푼푼이 모았던 돈을 합쳐 소쩍새 마을을 돕는데 쓰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알뜰하게 살기위해 그는 물론 아내와 자식들까지 낡은 옷을 입고 살았다고 하는데 나누는 지혜의 삶을 아는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돈은 내 것이 아닙니다. 잠시 나에게 관리하라고 맡겨졌을 뿐이니 잘 관리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내 것이 아니니 나만을 위해 쓸 수 없고 어려운 이들과 나누어야죠.”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갖고 싶은 것들, 이 세상의 물질들을 자신의 소유로 삼고 싶어합니다. 소유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보통의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갖고 있는 것조차 잘 관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베푸는 마음만 큰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살아가는 그 마음 또한 큽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삶의 가치를 알고 사는 불자답습니다.‘증일아함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서 수달자 장자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장자여, 그대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에게 널리 베푸는가?”“그러하나이다. 성문 밖으로 찾아가 보시하고, 집에 찾아오는 사람에게도 널리 보시하나이다. 저는 들에 사는 새나 개들에게도 보시합니다. 저는 이들에게는 주고 저들에게는 주지 말라고 생각하거나, 이들에게는 많이 주고 저들에게는 적게 주자고 생각하지 않나이다. 모든 중생은 먹어야 목숨을 유지할 수 있음을 알아 모든 중생에게 고루 보시하나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