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찜통더위 잘 이기고 계시죠.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서울을 비롯해 제주 등에는 쉽게 잠못드는 열대야가 역대 최장 기록을 깼고, 온열질환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만성질환자나 노인, 어린이 등은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고 쉽게 노출될 것으로 보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과일과 채소도 생육이 올찮아 값이 들썩이고 물가도 오를 조짐이라 추석을 앞두고 걱정이 더합니다.설마했던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실감하셨나요. 아직입니까. 기후 학자들의 경고에 따르면 재난 수준의 폭염은 올해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매년 더 심하고 이게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제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발 대응도 중요하지만, 아열대화하는 우리나라 기후의 장기적 변화에 맞는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이 모든 것이 기후위기에서 시작된 것인데 갈수록 악순환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탐욕과 무관심, 무지로 앞으로 얼마나 더큰 고통에 직면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기상청이 내놓은 ‘지역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2000~2019년 기준 서울의 폭염일수(하루 최고 33도 이상)가 각각 8.8일인데, 탄소배출이 감소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의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081∼2100년 사이 서울의 폭염일수는 109.8일, 전국 79.5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답니다.뭔가 해법을 찾아야 할텐데 이런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전 지구적 시민 개개인은 무엇을 하면 될까요. 우선 번쩍 생각나는게 일회용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을 쓰고 분리수거를 잘하면 달라지리라 생각할 겁니다. 우리가 일상속에서 하는 하나하나의 행동마다 일정량의 온실가스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소비와 주거, 이동, 식생활, 여가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전반에서 탄소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죠. 현재 주요 논의 중 하나가 바로 이 탄소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바로 안쓰거나 적게 쓰야 하는데 지금은 소비가 넘쳐 납니다. 이러다가 인류의 종말이 올지도 모릅니다. 가난해도 행복했던 시절의 그리움을 잊는다면 넉넉하게 살다 비극을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 기억해야 합니다. 개인의 노력으로는 미약하지만 모두가 나서면 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지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20세기 탄소문명에 젖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모두가 우리 것은 아닙니다. 적당히 쓰고 나눠쓰고, 때로는 물려 주어야 하는 것도 있는 것이죠. 그런데 욕심많은 사람들은 남이나 뒷세대가 어찌되던 나 하나만 압니다. 그리고 또하나. 똑같은 지구위에 살면서도 각자 다른 불평등한 배출 구조를 가졌다는 것이죠. 전세계에서 저소득 국가의 시민은 한해 동안 1인당 평균 0.3t(이하 2019년 기준)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고소득 국가의 시민은 10.7t을 배출하고 한국인들은 이보다 많은 14.7t을 배출합니다. 한국 내에서도 하위 50%는 6.6t을 배출할 뿐이지만 상위 10%는 54.5t을, 그리고 상위 1%는 무려 180t을 배출합니다. 상위 10%나 1%에 속하는 이들이 조금이나마 줄일려는 노력을 하게 되길 바랄뿐입니다. 사실 탄소 배출에 관한한 거의 모두를 그들이 저지르고 있는 셈입니다. 폭염, 극한 폭우와 폭설, 극강의 추위 이 모든 것들은 이제 ‘이상기후’가 아닙니다. 우리가 맞을 일상적인 현상이며 매년 반복·심화되는 장기적 추세이기도 하다는 것이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됩니다. 기후 위기의 비극은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 뻔하지만 한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동체의 협업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아는게 그렇게 힘든가요. 당장 식습관부터 저소비를 실천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동수단도 한단계 원시적인 차원으로 바꿔보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