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건강 유지와 체력 증진을 위해 지역 곳곳에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체력단련시설)들 중 이용율이 높고 관리 또한 잘 되는 곳이 있는 반면, 일부 시설은 부실하게 관리돼 시민들 이용에 불편을 겪는 등 극과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도심 지역에 설치된 운동시설은 이용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시내를 조금 벗어난 외곽지역의 시설은 사실상 방치 수준인 곳도 있다.지난 14일 본지가 찾은 남부동 외곽지역에 설치된 한 야외 체력단련 시설, 운동기구 주변으로 풀이 무성하게 자라 시설 이용은커녕 접근조차 쉽지 않았으며, 운동기구 발판은 우거진 풀로 인해 발 딛기도 힘들었다. 또 나무로 된 의자들도 풀이 무성하게 자라 앉기조차 힘들었다. 또 다른 야외 체력단련기구 설치 장소에는 운동기구가 녹이 슬고 위험해 보여 주민들이 사용을 못하고 있는데, 기구 사용 시 안전 위험도 있어 보였다. 실제로 지난 6월에 서울에 위치한 한 야외 공원에서는 운동을 하던 60대 남성이 숨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이날 오전 운동을 위해 시설을 찾은 이모(68)씨는 “운동기구에 먼지가 오래도록 쌓여 상태가 좋지 않고 이용하기 불편하다”며 “운동기구 설치 장소부터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라 이용율이 적고, 그러다보니 관리가 미흡한 것 같다. 기구 및 시설 환경관리는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설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또 다른 면지역의 한 야외 운동기구 시설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고 삐걱거려 페달을 밟을 수가 없었다. 안장 역시 오래된 낙엽과 먼지가 말라붙어 사용자가 앉기에는 거북한 상태다. 오가는 주민이 적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은 관리가 더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심에서 벗어나 고령층 분포가 높은 외곽 마을의 경우에는 여름철 이용률이 더 낮아 거의 방치되다시피 관리가 안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영천 지역에 설치된 체력단련기구는 406개소, 1813여개(공원관리 지역 포함)이며 경로당 주변을 비롯한 다양한 장소에 설치돼 있다. 이런 관리 부실 실태는 읍·면지역이 훨씬 더 심하다. <2면에 계속>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