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는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민속적인 그림으로, 일반 백성들이 삶 속에서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그림 양식이다. 민화작가는 이러한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전통적인 기법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주제와 표현을 통해 민화를 창작하는 예술가이다.민화작가들은 전통적인 기법에 기반을 두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로운 민화 작품을 창작하기도 한다.고경면 대의리에서 효명민화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 효명 최명옥 작가. 중견작가로 민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올바른 전승의 대한 사명감으로 후학 지도와 민화 저변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최명옥 작가의 개인전 ‘고금풍류’전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영천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다. 전통민화의 정겨움과 현대민화의 시대적인 방응의 창작작품 등 100여점을 전시했다. 전시장을 찾아 최명옥 작가의 작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금강전도’ ‘호렵도’ ‘일월오봉도’ ‘호랑이 삼형제’ ‘황룡도’ ‘규방책가도’ ‘십장생도’ 등 효명 최명옥 작가의 창작민화 등 전시된 다양한 민화작품에는 오래된 화력을 대변하고 있다.영천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제9회 최명옥 작가 개인전 ‘고금풍류’전‘은 민화의 무한성을 폭넓게 보여주는 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제1·2전시관에는 전통민화의 정겨움과 현대민화의 시대적인 반영의 창작작품과 민화를 우리 생활도구에 접목한 다양한 작품 1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최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은 300여 점이다. 이들 작품 가운데 최 작가의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호랑이 3형제’라는 작품이라고 한다.이 작품들은 여러 단계의 표현 기법을 거치며 완성된 그림으로, 호랑이 털을 하나 하나 치는 고된 과정이었지만, 본인의 건강을 기원하며 집중 할 수 있었다는 것.전시장에는 산세, 골짜기, 폭포, 계곡 등을 생생하게 표현 한 조선 후기 화가 정선이 금강산의 실경을 적접 보고 느낀 모습을 화폭에 담은 진경산수화 ‘금강전도’와 주로 풍요와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현과 상징성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는 민화로 알려진 호작도는 생동감 넘치는 작품들은 최명옥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했다.이밖에 화조도, 금강전도, 호렵도, 규방책가도, 개견사호도, 봉황도, 일원오봉도 등 다양하고 수준높은 작품들이 섬세하고 결 고운 붓의 움직임과 색채의 곱고 아름다움과 강렬함의 조화로 그림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들이 전시하고 있다.특히 호작도에 옻칠을 한 작품은 최 작가의 작품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호랑이는 옛부터 용맹스러움을 상징하고 악귀를 물리는 액막이의 역할을 하고 여기에 옻칠을 더해 중후함과 보존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한국민화진흥협회 영천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명옥 작가는 전통민화의 계승·발전과 시대적 변화에 부합하는 창작민화에 부합하는 창작민화의 국제화에도 심혈을 기울여온 중견작가이다.임부경 (사)한국민화협회 자문위원은 “최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미국, 유렵에서도 민화에 대한 큰 반응을 불어 일으키며, 민화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며 “오랜시간 동안 끊임없는 작업 활동과 정성이 더해져야만 탄생하는 그림이라며 이번 전시회에서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최 작가의 탁월한 미적 감각과 표현능력의 깊은 내공을 대변했다.최 작가는 “민화는 감상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상징적 의미가 더 많이 담겨있고 우리 일상생활의 일면이 표현된 작품으로 진솔하게 표현된 소박한 삶의 일부와 재앙을 막고 입신출세와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길상적인 벽사진경의 뜻을 담아 오래전부터 그려져 내려오고 있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실용화”라고 강조했다.아울러 민화를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 기회가 되어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과 성을 다함은 물론 나아가 옻칠기법과 지금껏 터득한 선지식들을 아낌없이 나누어 민화 저변확대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최 작가는 영주가 고향이다. 공직에 있던 남편이 평소 은퇴 후 영천에서 살고 싶다고 했고, 우연한 인연으로 영천에 정착하게 됐다고 말한다. 최 작가는 원래 취미생활로 민화를 시작했다. 늘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살아오다가 20년 전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엄마의 손이 덜 필요하다고 느껴지던 때에 취미로 그림을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자질이 남 달랐던 그녀는 애착이 가는 작품들을 여러 공모전에 출품해 수상 및 전시회를 거치면서 ‘민화작가’라는 목표를 갖게 되면서 민화에 대한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