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2015년 12월 12일(현지시각)의 파리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제21차 기후변화협정 당사국총회(COP21)’가 극적으로 마무리된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날을 취재한 외신들은 ‘인류의 화석시대가 이날로 점진적 종언을 고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는 더 이상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2050년까지 모든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늘 그래 왔듯이 인류는 위기가 닥치면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합니다. 기후변화 협정도 마찬가지죠. 이날 채택된 신 기후체제의 핵심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2℃ 이내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전 세계 국가 중 거의 모든 국가가 참여했다는 사실입니다. 평균 기온 상승의 경우 ‘2℃ 이내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한다’라는 완곡한 표현이 들어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상의 온도 상승 제한 목표를 ‘1.5℃ 이내’로 제시했다는 의견입니다.탄소중립은 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입니다. 반면 오늘 이야기할 탄소 마이너스는 배출량보다 흡수량을 많게 하는 것이겠죠. ‘탄소 네거티브’라고도 부릅니다. 탄소중립을 넘어 이미 배출돼 대기중을 떠도는 탄소까지 제거하는, 더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개념입니다.이제는 탄소중립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탄소 마이너스를 계획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거나, 파리협정 목표인 2050년보다 먼저 탄소중립을 하려는 나라들입니다.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한 부탄과 수리남, 2030년과 2035년이 탄소중립 목표인 우루과이와 핀란드가 그런 나라입니다.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는 2040년에, 독일은 2045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라네요. 이들 나라는 2050년이 되면 모두 탄소 마이너스 국가 목표를 달성합니다. 다른 나라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조차 흡수하는 것이 됩니다.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탄소중립을 달성한 부탄을 보면, 그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됩니다. 부탄은 국가의 성장을 ‘국가총생산’이 아닌, ‘국민총행복’으로 판단한답니다. 경제성장이 중요하단 사실만큼은 인정하지요. 그러나 사회적·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해야 하며, 결과물이 골고루 분배돼야 한다고 보는 겁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모든 관공서와 학교가 쉬는 공휴일이고, ‘국토의 60%는 산림으로 보존한다’는 문구를 헌법에 명시했습니다. 부탄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내야 하는 관광세는 1인당 하루 200달러에 이릅니다. 자국의 환경과 문화를 위해,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현실도 뉴스에서는 날마다 전세계를 덮치는 이상기후 이야기가 나오고, 모든 생명체를 극한의 상황까지 내몰아대는 심각함을 보여 줍니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이 지구는 우리만 살다 가는 곳이 아닙니다. 미래세대의 기본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우리도 하루 빨리 탄소중립을 넘어 마이너스를 지향하는 국가로 전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제조업 비중이 높고, 에너지를 다량 소비하는 산업으로 구성돼 신 기후체제를 견뎌내기에는 몸집이 너무 무거운 상태라고 판단합니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기후 전문가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방어적이었던 기후변화 대응 방법에서 탈피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정부는 정부대로 할 일이 있겠지만 개인의 역할도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개인도 방어적이 아니라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한거지요. 에너지 절약이든 대중교통 이용이든, 친환경 제품 사용이든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합니다. 각자의 그 작은 행동들이 모이면 꿈이 아닌 틀림없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1 21:21:49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