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을 비롯해 인근 시군과 전국에서 10월 한달 동안은 각종 문화행사나 지역 축제가 봇물 터지듯 열렸다.축제나 문화행사는 각 계절과 지역 특성에 맞게 사계절 어느 시기이든지 핵심적인 콘텐츠만 탄탄하다면 언제든지 의미있게 진행할 수 있겠지만 문화와 예술의 축제 시기는 역시 가을이 제격이라는 생각은 모두의 느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는 총 1170여 개에 달하고, 10월 한 달 동안 열리는 축제가 무려 200여 개 이상이라고 하니 축제와 문화행사의 꽃이 활짝 피는 계절, 가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 하다.문화와 예술 활동이 포함된 종합예술이기도 한 축제는 일반적으로 틀에 박혀 있던 ‘일상’으로 부터의 ‘탈출’과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는 상황의 연출로 이루어진다. 복잡하게 틀지워져 있는 일상생활을 벗어나 아무도 모르는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즐거움과 정신적인 안정, 또는 생명의 활력을 체험하면서 자신과 사회를 새롭게 재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축제의 기능이다. 만일 축제나 예술이 없다면 우리는 주로 가족과 직장, 일상생활에서 의례적이고 규칙화된 관계를 반복할 것이다. 축제와 예술을 통해 우리는 일상을 벗어나고, 일상을 새롭고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이런 의미를 가진 축제의 잣대를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제50회 영천문화예술제에 대입해 보면 알맹이가 없이 껍데기뿐인 축제라는 비난이 나올 법하다. 즉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과 내용, 매번 반복되는 비슷비슷한 컨텐츠 등 다양성 부족으로 시민과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실망뿐이다. 여기에는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관장하고 문화예술제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두 기관, 단체가 손발이 맞지 않는데다 책임자들의 알력설마저 터져 나오면서 문화예술제를 처음부터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답은 뻔하다. 축제를 왜 하는가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찾으면 된다. 축제란 지역 주민이 바로 축제의 공급자이자 소비자다. 그러나 최근의 축제는 주최측이 주민들의 욕구와 참여를 배제하고 인위적인 축제만 남발함으로써 주민들을 축제의 단순한 구경꾼으로 전락시켜 버리고 있다. 게다가 수 십년 이어온 지역의 문화예술 행사가 최근 들어 오히려 지역 고유의 문화마저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지역축제가 주최측의 전문성 부족으로 창의성과 기획력이 미약하고, 일부는 민간업체인 이벤트회사에서 축제를 전담함으로써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차별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 창의력과 기획력도 정말 없다면 남의 것을 잘 베끼기라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고민조차 없다. 무엇보다 주민들을 축제에 창조적 행위의 주체자로 참여케 하고, 주민들 중에서 각 분야에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주관자가 되어 이끌어야 한다. 지역축제는 주민들의 새로운 삶의 양식이며 문화적 표출이자 평생학습이다. 우리만의 특색있고 창의적인 축제의 장을 펼치면 외부 관람객은 독특한 그 무엇을 보러 찾아올 것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1 19:49:57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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