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서 이런 먹튀 일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서울과 대구, 경산 등 전국에 체인점을 둔 기업형 헬스장 A 업체가 회원들의 계약금을 받고 돌연 잠적해 버리는 사건이 지역에서도 발생해 회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 대표 30대 B씨는 영천 출신이고, 지역의 기존 중견 헬스장을 인수해 A 업체를 열고 본격 운영을 하며 세를 불려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원들 사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B씨는 지난 2019년 당시 영천에서 가장 오래된 한 헬스장을 인수하면서 처음 사업을 시작해 5년여 만에 전국에 50개 가까운 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과거 B씨와 같이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헬스 트레이너를 목표로 열심히 운동했으며, 대학시절과 코치 생활을 거쳐 30대 초반에 자신이 다녔던 헬스장을 인수해 회원들이 성공했다며 축하해 준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또 일부 회원들은 “그동안 창신점, 문내점 등 2개를 추가로 인수해 경영하는 그의 노력에 사업 성공을 도와주기 위해 회원 수를 늘려주려 많이 노력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하지만 피해 회원들은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으로 운영해 어차피 운동을 오래 할 거라는 생각에 연 회원으로 등록했는데, 이렇게 먹튀할 줄은 몰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특히 한 피해 여성회원은 “이 헬스장에 딸과 함께 1년 단위로 PT 등을 함께 계약해 수백만원을 손해 보게 됐다”며 “헬스장 측에 문의하면 대표는 잠적해 연락도 되지 않고 계약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현재 영천에는 같은 체인의 3개 헬스장을 통틀어 1000여명의 회원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각 헬스장 코치와 점장도 월급을 몇 달씩 받지 못해 전체 피해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회원들은 별다른 대책없이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헬스장을 불안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는 실정이며 일부 회원들은 경찰에 사기죄로 고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일부 회원을 중심으로 다른 회원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는 등 고소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면에 계속>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