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할매는 심알心卵 심어 손주를 키웠더랬지요.체할까 싶어 할매 입으로 밥알 꼭꼭 씹어 금쪽같은 손주 입에 떠 넣었지요.그 밥알은 그저 밥알이 아니라 할매의 마음의 알이었지요.저 손자수도 자식 걱정 손주 걱정하며 태평무사 만사형통 빌어가며 한 땀 한 땀 수놓았겠지요.저 자수 놓은 할매저 글씨 놓은 할매1974년 여름얼마나 기뻤을까요.1년 가고 5년 가고10년 가고 50년 가고그 할매도 이제 저 세상으로 떠났겠지요.빛바래고 때묻고 뒤틀린 저 병풍만 남아저 할매 여적 심알을 심골心骨을 자식들에게 심고 있었던 게지요.자식들은 그걸 몰라저잣거리에 가져가라 내놓은 것이겠지요.제 부모 제 조상 제 선조 모시지 않고그 얼들 제대로 살피지 않은 민족은원대한 한얼님도 품어주지 않죠.2차 세계대전 이후이 나라 대한민국이민주화와 경제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가가 된 것은어쩌면 어쩌면한恨 많은 우리 조상님들이 후손들 가엾이 여긴 덕분인지도 몰라요.우리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이 겨레 이 민족 위해지극 정성으로 조상님께 발복을빌고 또 빌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그 어린 조상 마음 그 여린 후손 마음 어기차게 맞닿아 우뚝 선 나라일지 몰라요./심보통 202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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